정부가 댄 「판돈」을 「큰 얌체」가 먹어 치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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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주가의 폭락과 폭등은 다같이 「불안한 장세의 표현」이라는 점에서 경계할 필요가 있다.
유통 금융 증액으로 9일 14.9「포인트」나 올랐던 종합 주가 지수는 10일 8.2「포인트」가 빠져 572.3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9일 5백60만주(거래 대금 65역원), 10일 5백37만주(65억원)로 비슷한 수준으로 연말을 앞두고 매기와 매기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사자」가 얼마나 나왔지?』- 『5만주인데요.』- 『4만8천주만 풀어 주지.』 이상은 일부 증권 회사의 임직원과 시장 대리인이 주고받는 대화의 대표적인 예다. 당국과 일반 투자자들이 요망하는 증시의 안정 회복과는 거리가 먼 보유주 대량 방매에 혈안인 증권 회사들이 있어 주가 회복의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
유통 금융 1백억원이 증액된 첫날 현대 「그룹」의 계열 회사인 국일증권은 현대자동차 주식을 대량 매각, 하룻만에 6억원 이상을 거둬 갔다.
증권 업계는 증시를 노름판으로 곧잘 비교한다.
요즘의 증시를 노름판으로 말하자면 당국에서 판돈으로 1백억원을 풀었는데 땄다 하면 나가 버리니 판돈은 점점 줄고 잃은 사람만 바보 취급을 당한다는 것.
증권 업계는 증권 유용 대금의 장외 유출을 강력히 단속해야 된다고 주장한다.
대한상의는 11일 증시의 회복을 위해 연말까지 기관 매입에 소요되는 자금은 여신 한도 밖으로 취급함은 물론 종합 주가 지수가 올 최고 수준인 6백50선을 넘을 때까지 무제한 매입할 것과 유통 금융 한도를 7백50억원 이상으로 대폭 늘리는 등의 적극적인 종합 회복책을 촉구했다. 또 일시적인 기관 매입이나 금융 확대로는 장세의 혼란을 가져올 우려가 있으므로 ▲우량 기업의 배당율 상한선(현행 22%) 철폐 ▲신용거래 현금 20% 증거 금율 철폐 ▲신용거래 기간 연장(현행 3개월) 등이 뒤따라야 된다고 요구했다.
상의는 일반 투자자들의 주식 장기 보유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소액 투자자들이 보유 주식을 담보로 금융기관으로부터 융자를 받을 수 있는 주식 담보 금융 제도 등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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