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시외버스「터미널」 치기배·깡패 들끓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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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울관문의 하나인 용산시외「버스·터미널」에 들치기범들과 공갈배들이 날뛰어 이용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있다. 이곳에서 발생하는 들치기사건은 한달평균 크고 작은 것을 합쳐 10여건.
지난달 25일 상오11시쯤 김모씨(40)는 고향인 경북 상주에 가기 위해 「터미널」에 나갔다가 「카메라」1대(싯가 20만원)를 들치기 당했다.
김씨는 「버스」안에서 가방을 둔채 잠깐 자리를 비운사이 도난당했다.
이곳에서 청소를 맡고있는 김모씨(40·용산구청청소부)는 이틀에 한번꼴로 들치기 사건이 일어나고 대부분의 피해자가 시골서 갓올라온 노인들이거나 부녀자들이라고 말했다.
범인들은 시골에서 올라온 노인들에게 고향등을 물으며 접근, 짐을 들어주겠다고 맡아 그대로 달아나고 있다.
또 「터미널」주변에 5∼6개소가 있는 구두수선공들은 손님들에게 바가지요금을 요구하기 일쑤.
지난2일 경기도 용인서 상경한 김상순씨(48)는 구두 뒤축을 가는데 3천5백원을 요구, 실랑이를 벌이다 여러명이 모여 협박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요구대로 돈을 주었다고 말했다.
「터미널」과 이일대 주변 환경도 엉망. 「터미널」내부는 부서진 나무의자 10개가 놓여있는데 그나마 불결해 앉을수가 없고 휴지조각도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다.
무거운 짐을 인 할머니들과 「리어카」꾼들이 곡예를 하듯 차량사이를 빠져 무단횡단을 하고 있다.
「터미널」에서 10여m 떨어진 곳에 육교가 있으나 무거운 짐을 갖고 운반하기 어려워 「리어카」꾼들이 한번 건너는데 1천∼1천5백원을 받고 무단횡단을 하고있으나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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