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밑까지 닥친 위협|보고만 있지 않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땅굴 (1호), 땅굴(2호),또 땅굴이 웬 말이냐』- 북괴의 제3땅굴을 규탄하는 2백만 명의 인파가 이른 아침부터 여의도5·16광장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갖가지 「플래카드」 와 「피킷」을 든 시민들은 삼삼오오 떼를 지어 대회시간5 시간전인 상오6시부터 몰려들었고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대회 시작 전부터 멸공구호를 외쳤다.
이날 궐기대회에는 「반공통일」등의 구호가 쓰인 흰 머리띠를 두른 상이용사 1백 여명이 목발을 짚거나 「휠·체어」를 타고 대열 속 에 끼었고 대한 노인회의 8순 노인 l백 여명도 어린 여중생들의 부축을 받으며 입장해 시민들로부터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궐기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대한상이군경회원 10여명이 대회본부석상에 뛰어 올라『때려잡자 김일성』이라는 혈서를 썼다.
정오쯤 가마니와 짚으로 엮은 혹이 달린 김일성 허수아비가 광장에 끌려나와 한 시민이 석유를 뿌려 불 태웠다.
이날대회에 참가한 서울성동구 군자동l24 진응정씨 (37· 상업) 는 북괴가 우리 집 문턱까지 땅굴을 파왔는데 편히 앉아서 장사를 하게됐느냐』며 『북괴의 땅굴이 휴전선남쪽 4백여m까지 파내러 왔다는 것은 결코 묵과 할 수 없는 명백한 침략행위로서 정부는 이에 대한 강경한 대응책을 세워야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