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을 쫓는 달리기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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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달리기운동이 사람의 몸에 유익하다는 것을 이론적으로만 증명했을뿐 실제적 체험이 없는 우리는 환자들에게 달리기를 하도록 권유하고 설명만해왔다. 그런데 우리들의 권유를 받아달리기 운동을 꾸준히 해나가는 그들에게서 다음과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들은 달리기를 하기전보다 훨씬더 건강하고 행복해 보였으며 혈색이 좋아졌고 체력이 향상되며 몸무게가 줄어졌다. 그러나 그보다 더 좋은 현상은 전보다 훨씬 긴장을 풀고 살고있으며 몸이 아프다는 불평을 덜하게되었다.
그러면서 한편 자기몸에 자신을 갖게되었고 달리기 운동을 하기전보다 커다란 자부심을 갖게되었다. 술과 담배도 덜하게되고 음식을 먹는데도 식적으로 세심한 배려를 하게되었다.
달리기를하는 사람들의 이는 각기 달랐다. 그들 중에는 건강한 사람도 있었고 건강에 대하여 염려하는 사람 또는 만성명 환자들도 섞여 있어 각양각색이었다. 그들 중 극히 소수의 사람만이 먼 거리나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었다.
「스포츠」는 혼자하면 지속성이 없어져 결국 중단하게 되기 쉽다. 함께 하는데서 용기와 즐거움을 얻게 되고 서로 사귀게 되는 것이다.
처음 시작했을때는 숨이 찬것을 참고 겨우 몇10m밖에는 쉬지않고 달릴수가 없었으나 얼마후에는 걷기도 하고 달리기도하여 공원·수원지 주위를 절반은 돌게 되었다.
달리기를 계속하니까 결국은 이 운동에 사로잡혀가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달리기의 거리를 점점 더 길게하고 싶은 충동을 받게 되었다. 또한 부득이 달리기를 하지 못하게 된 날에는 상실감마저 느껴 만족하지 못하게 됐다.
우리몸이 건강해지며 일의 능률도 올라가고 음식을 덜 먹게되고 그대신 몸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스스로 알게 되었다. 그뿐아니라 잠도 잘자게 되고 그래서 몸이 가볍고 민활하며 더 강한 「스태미너」를 갖게되어 활기찬 느낌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우리생애에 처음으로 자신의 몸을 자유자재로 「컨트롤」할 수 있게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달리기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서 어떻게 변해가나 관찰하게되었다. 그들은 야위는 사람, 허리가 굽어지는 사람, 몸무게가 느는사람, 담배 골초가 되는 사람등 여러모양의 형태가 뚜렷이 나타나는 현상을 시인하게 되었다.
전산초 (의박·연세대간호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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