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통일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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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젊은이는 희망에 살고 노인은 추억에 산다』는 말이 있다. 「프랑스」격언.
최근 「국토통일 에 관한 글짓기」에 나타난 우리 청소년들의 생각도 절망보다는 희망쪽에 가깝다. 국토통일원에서 모집했던 작문에서 한 국민교 5학년 어린이는 『정말 북한은 날도둑 같이만 생각된다』면서도 그 문(북한의)은 열리고야 말 것이라고 말한다.
또다른 중학생은 『조금 피곤하고 조금 힘들지라도 통일 과업을 위해서 우리 스스로가 참고 견디고 애써 노력하는 현신적 희생정신을 가져야 한다』 고 외친다. 『우리 모두 가슴을 펴자. 그릭고 자신을 갖자』는 그 맑은 목소리는 인상적이다.
「북희」 라는 친구에게 편지를 쓴 여고생도 있었다.
-『북희가 할머니가 돼서도 통일이 되지 않았다면 북희는 손자들에게 뭐라고 변명할테야? 북희는 「난 조금만 살았다」 고 할테야? 나나 북희는 자각해야 할 것 같아.』
어느 공장의 기능공인 한 청년은 통일을「꿈과 공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그에 앞서 해야 할 일들을 더 강조한다.
『앞으로 자랄 어린 세대들의 마음속에 기필코 잘 살아야 되겠다는 뚜렷하고 끈질진 목적의식을 뼈속 깊이 심어줘야 한다』
이들 국민교생부터 기능공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은 생각이 하나 있다. 입버릇처럼 경제성장을 외고 있는 점이다. 이것은 우리 시대의 구호에서 어느새 신념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도 같다.
독일의 통일을 달성했던「비스마르크」는 그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그대들에게 충고할 오직 새 단어가 있다. 일하라· 일하라·일하라.』
미국의 독립선언에 기여했던 「B·프랭클린」은 『20대에는 의지, 30대에는 기지, 40대에는 판단이 지배한다』 고 말했다.
『우리는 항상 청년들을 위해 미래를 건설할 수는 없으나, 미래를 위해 청년들을 건립할 수는 있다.』
이것은 「프랭클린·루스벨트」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대학생들에게 연설한 말이었다.
우리도 후대에게 「통일 된 나라」를 물려줄 수 없다면 그 과업을 맡을 청년들을 일깨워 그 사명감이라도 불어넣어 주어야 할 것이다.
용기와 의지와 희망이 없는 젊음은 마치 괴어있는 물처럼 안으로 썩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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