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등 해외행사에 '사스' 불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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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지방자치단체의 행사에도 사스(SARS.중중 급성호흡기증후군)의 불똥이 튀고 있다.

사스의 전염을 우려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온 중국.동남아 지역 방문 계획을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등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전북도는 오는 17일 중국 상하이(上海) 전북통상사무소 개소식에 당초 도내 시장.군수 14명을 비롯해 50여명을 참가시킬 계획이었으나 사스가 장기화되자 강현욱 지사와 도청 직원 등 8명만 참석키로 결정했다.

전북도는 또 중국.동남아 시장개척단 코스를 변경했다. 당초 7~16일 중국.필리핀.홍콩 등에 7개 업체 사장단을 파견할 예정이었으나 사스 감염자가 많아 위험지역으로 분류된 홍콩을 제외하기로 한 것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시장개척단의 일정 변경이나 파견 취소를 검토했지만 업체 관계자들이 예정대로 가자는 의견을 보여 진행은 하되 위험지역은 빼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제4회 국제영화제(25일~5월4일) 개최를 앞두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중국.홍콩의 감독.배우 등 해외 게스트들을 계획대로 초청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30여개국에서 1백70여편 영화가 출품되는 이번 영화제에는 중국.홍콩.대만.태국 등에서 영화 감독.배우들이 대거 참가할 예정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수십명의 해외 게스트를 참석시키기로 계획을 세웠는데 차질이 우려된다"며 "사스가 이른 시일 내에 수그러들지 않으면 영화제가 국내 행사로 전락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광주시의 해외 자매도시 방문도 연기됐다. 박광태 광주시장 등은 당초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자매도시인 중국 광쩌우(廣州).상하이(上海)와 인도네시아 메단시 및 싱가폴을 방문해 우호 교류 행사 등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방문단의 사스 감염을 우려해 방문 일정을 일단 6월로 미뤘다.

장대석.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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