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이직 방지책에 문제점|이공계 특별 수당 |인문계 위축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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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경제 성장과 함께 닥쳐온 인력 부족 현상은 교육계에도 그 바람을 미치고 있습니다.
인기학과인 이공계 출신들이 기업체에만 몰려들어 교사직에는 눈을 들리려고 하지 않는 실정입니다. 또 정들었던 학교를 훌훌 털고 떠나는 교사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교사 부족·이직 현상은 특히 기술계 학교의 경우 심각하여 문교 당국은 이에 대한 교육책으로 기술과 담당 교사에게는 실과 수당이라는 명목으로 특별 수당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대책은 기술계와 인문계 교사들간에 차별대우라는 새로운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한 울타리 안에서 같은 학생을 가르치면서 교과목이 다르다는 한가지 이유로 월3만∼4만원의 급여 차이를 둔다는 것은 특히 인문교과 담당 교사들에게 섭섭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몇 푼 안되는 돈 때문에 교사들의 교육 열의를 떨어뜨리고 학원 분위기를 그르친다면 교각살우의 어리석은 처사랄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는 인문계도 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안목에서 각급 학교 교사들의 동일한 처우 개선을 바랍니다. <정갑동·동부공업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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