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7개 지구 현장 중계|서울 강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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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7대부터 15년간 표밭을 일구어 온 정운갑 의원(신민)을 제외하고는 모두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하고 있다.
공화당 위원장이 된 이태섭씨는 정계에도 새 얼굴일 뿐 아니라 지역에도 처음 선뵈는 인물이라 우선 여의도에서 잠실 「아파트」로 집을 옮기고 동별 당원 대회를 열어 인사하기에 분주하다.
이씨측은 서민들이 밀집한 천호동 및 변두리·농촌을 철저한 조직으로 「커버」하고 중산 이상의 지식층이 많은 「아파트」 단지엔 서울대 공대를 거친 미국 박사의 이씨 「이미지」를 선전, 득표에 연결시킨다는 작전.
공화당은 천호동 변두리에 기반이 강한 정 의원과 40%씩 조직을 가른다는 목표. 그러나 이씨가 아직 공천 받은 곳은 아니라며 김재두씨(40·동서기업 사장)는 영·호남표, 「가톨릭」·성균관대 동창 등을 묶으면서 최종 공천전에 뛰어들고 있고 공천이 안되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움직임.
신민당의 정 의원에겐 전날 성동 병구였던 이곳에서 9대 때 타 후보의 3배 득표한 금싸라기 표밭으로 당내 후진들의 양보 요구에도 『양보할게 따로 있다』고 일축할 정도다.
정 의원은 2천 여당 조직 외에 15년간 경로당 지원, 경조사 참여, 주례 등으로 다져 온 안면과 많은 친구들이 굳건한 기반.
「아파트」 단지의 많은 인구의 유입에 대해 정 의원은 『원래 단지라는 것은 어느 나라나 야당의 표밭』이라고 분석하면서 걸 기대.
정 의원이 특히 노년층 기반이 확고한데 대해 공화당은 관내에 많이 살고 있는 전·현직 장 차관·판사·교수 등 여론 지도자들에 매달릴 방침이다.
이밖에 신민당에서 정진길씨(전 이철승 대표 비서실장)가 「아파트」·시장 등에 민주 전선을 뿌리면서 이름 알리기에 열중하는 한편 관내 약15%의 호남표를 중심으로 조직망을 구축해 가고 있다.
오랫동안 원외 생활만을 해 온 박철용씨(신민당 중앙상위 부의장)도 공천 경합 준비. 이들은 정 의원의 성동 출마를 갈망하고 있어 당의 공천 결말이 주목거리. 통일당쪽으로 유옥우씨가 거론되고 있으며 김제만씨(신민당 조직국장) 이름도 나오지만 김씨는 성동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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