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규(의박·원자력병원장) 대학시절 나는 『1년에 1백권을 읽는다』는 목표를 세우고 독서「노트」를 놓고 열심히「메모」하면서 책을 읽었다. 그러나 밤잠을 안자고 그렇게 많이 읽어도 1년에 70권 정도밖엔 되지 않아 그 목표가「비원」에 그치곤 했다.
그때는 다독·남독의 시절, 문학이고 철학·사회학 가릴 것 없이 마구 읽었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그래도 그때의 그 무계획한 독서가 나의 생활에, 특히 내 글쓰는 데에 커다란 도움이 된 것 같다.
요즘은 매일 집에 가면 으레 책을 들긴하나 그 대신 정독을 한다. 옛날부터의 습관대로 공감가는 대목이나, 또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곳에 줄을 긋고 귀찮긴 하지만 나의 생각을 「메모」도 한다.
남들이 내책을 빌려가면 이 줄친것 때문에 『무슨책을 그렇게 열심히 읽느냐』고 놀리기도 한다.
그러나 뒤에 다시 내가 읽은 책들을 펴들면 이것이 또 다른 재미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