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팬텀기 추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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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5일 상오11시41분쯤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195 영등포역 구내 대한동운하치장에 훈련 비행중이던 한국공군소속 F4D 「팬텀」기 1대가 추락, 인근 이동욱씨(47)집과 주물공장인 제일금속(주인 최호철·42)등 2채가 완전히 불타고 김영태씨(40) 집이 반쯤 불탔다. 이사고로 제일금속 주인 최씨와 종업원 김영일군(19), 김영삼씨의 아들영기군(8), 길가던 홍승자양(19)등 4명이 중화상을 입었으며 길옆에 있던 경기7아7616호 8t「트럭」이 불탔다.
비행기에 타고있던 조종사 2명은 비행기가 추락하기 직전에 낙하산으로 탈출, 추락지점에서 1㎞떨어진 방림방적 구내로 낙하했다.
영등포역 화물과 경비실직원 안룡낙씨(50)에 따르면 비행기가 초음속돌파를 하는 소리가 나 구경을 하기위해 밖에 나와보는 순간 갑자기 『꽝』소리를 내며 기체가 하늘로 치솟다가 폭음을 내며 땅으로 곤두박질, 경비실 바로 옆공터에 떨어졌다.
사고순간 비행기의「해치」가 떨어져나가 사고현장에서 2백m쯤 떨어진 도림동160 고바우 문방구(주인 이종량·29)지붕에 떨어졌으나 기왓장이 약간 파손됐을뿐 인명피해는 없었다.
비행기가 떨어진 곳은 영등포역 남단 철로변 50여m 떨어진 빈터로 다행히 일대가 밀집한 주택가가 아니어서 인명피해가 적었다.
사고가 나자 소방차 20대가 동원돼 1시간만에 불길을 잡았고 군·경 3백여명이 동원, 부상자의 후송과 기체 재폭발에 대비해 주민을 대피시켰다.
불에탄 이동욱씨집에는 부인 이양호씨(40)와 가족3명이 마침 길 건너 가게에 나와 있었기 때문에 화를 면했다.
부상자들은 인근 이의원과 창신의원등에서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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