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박대통령컵 축구|화랑|공들인 긴여로…내일 정상쟁탈전|미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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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영예의 박대통령 「컵」을 다투는 최후의 결전은 한국화랑과 미국 「프로」 「워싱턴·디플로매츠」의 대결로 벌어지게 되었다. 화랑의 결승전 진출은 거의 예측된 대로지만 「디플로매츠」의 승승장구는 예상을 뒤엎는 파란의 연속이어서 화랑마저 이 회오리에 휩쓸리지 않을까하는 의구심을 자아내게 하고있다. 3만5천여 관중이 운집한 19일의 준결승전에서 화랑은 김재한의「헤딩」으로 결승「골」을 따내 충무를 l-0으로 물리쳤고 이에앞서「디플로매츠」는「모로코」에 3-1로 통쾌한 역전승을 거두어 패권쟁탈전의 영광스런 주역으로 발탁되었다.
대망의 결승전은 21일하오 6시45분 역시 서울운동장에서 거행되며 이에앞서 5시부터는 충무와 「모로코」가 3, 4위 결정전을 벌인다.
◇화랑-충무
화랑이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 「골」을 잡은 것은 전반 26분. 줄기찬 공세중 주장인 FB김호곤이 충무진영의 우측「코너」 앞에서「볼」을 잡아 빠르고 힘찬 「센터링」을 날리자 수훈의 김재한이 「골·에어리」정면으로 달려들며 정확히「헤딩·슛」, 「네트」를 갈라놓았다.
충무는 시종 넘쳐흐르는 투지로 화랑 공격진을 철저한 대인방어로 속박했으나 박병철과 최기봉이 한순간 김재한을 따라잡지 못한것이 화근이었다.
화랑은「그라운드」를 폭넓게 이용하면서 다채로운 공격을 펴는 노련한 경기운영을 보인 반면 충무는 이 대회들어 가장 활기 넘치는 주력으로 기습 속공과 장신의 오석재에게 「포스트·플레이」를 기대했으나 개인기·「패스웍」및 「스피드」에서 뒤지는 실력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경기는 박진감 넘치는 격돌을 거듭, 실질적으로 이 대회에서 가장 수준 높은「플레이」를 펼쳤으나 반칙이 속출(36개)하는 쌍방의 필사적인 수비강화로 결정적 득점「찬스」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충무는 후반종료 약 2분전 김창호가 기민한 「논스톱·슛」을 날려 극적인 동점 「골」의 순간을 맞았으나「볼」은「골·포스트」를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디플로마츠-모로코
「모로코」의 일방적인 공세에도 승부는 어이없이 역전. 「모로코」는 특유의「스피드」와 개인기로 「디플로매츠」를 마음껏 유린, 마치 바보스런 곰을 농락하는듯 하더니 전반 29분 FW「드리스」(10번)의 문전 돌파때 「디플로매츠」 FB「스틸」 (8번) 이 「차칭」하여 「드리스」의 「페널티·킥」으로 가볍게 선제했다.
그러나 「디플로매츠」는 후반들어「롱·패스」에 의한 문전 「대시」로 「모로코」를 간헐적으로 위협하더니 10분께 FW「차일드」(18번)의 「헤딩·슛」으로 「타이」를 이루고 41분 역시 「차일드」가 「러닝·슛」으로 대세를 역전시켰으며 경기종료 불과 1분을 남기고 단신의 FW「그레이던」(4번)이 또한「골」을 추가, 쾌승을 장식했다.
「슈팅」수는「모로코」가 13-8로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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