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히트」…"가수부재중"의 노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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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가요계에는 노래를 취입한 뒤 가수가 외국으로 떠났거나 군에 입대해 주인이 없는 노래가 더 크게「히트」하고 있어 이채를 띠고 있다. 이들 노래들은 지금까지 가수가 방송에 출연하고「매스컴」의 화제에 오르내려야만「히트」할수있다는 것으로 인식되어온 가요계에선 새로운 예로 꼽히고 있다.
현재 이런 유의 노래들은 7, 8곡. 미국에 있는 「패티」 김의 『추억속에 혼자 걸었네』를 비롯해서 조영남의 『제비』, 76년 10월 군에 입대한 전영록의『애심』 (일명『사랑의 낙서』), 지난 5월 역시 군에 입대한 김만수의 『진아의꿈』 과 『영아』, 그리고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세레나」의『시집가는 갑순이』 를 비롯한 몇곡의 흘러간 노래들과 박경희의 『머무는 곳 그 어딘지몰라 도 등이다.
이들 주인없는 곡들은 노래를 부른 가수들이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지 않아 본인의 방송출연은 물론, 직접 PR의 기회가 없는데도 크게 「히트」하고있어 가요계에선 이변으로 까지 받아들이는 실정.
이런 현상은 본인의 카드 역량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부른 노래가 대부분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노래들로 이들에게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있기 때문으로 관계자들은 풀이하고 있다. 미국에 있는 「패티」김의 『추억속에 혼자 걸었네』 는 지난해 봄 귀국했을때 취입했던 신곡.「매티」의 시원한 목소리와 인기때문에 「디스크」가 꾸준히 팔리고 있는데 그녀의 독특한 정감을 느낄 수 있는 노래다.
역시 미국에 있는 조영남의 『제비』 는 지난해 귀국 「리사이틀」 때 발표했던 곡으로 「멕시코」 민요. 본인이 직접 가사를 만들어 불렀다. 『제비』 의「히트」는 다른 곡과 달리 TBC-TV 「드라머」『결혼행진곡』의 「백·뮤직」으로 사용했던 것이 크게 작용했다. 「드라머」의 분위기에도 맞았을 뿐더러 조군의 절규하듯 뿜어내는 호소력 있는 노래가 「팬」 들의 호평을 샀었다.
조군은 현재 미 「플로리다」 주 「트리니티」 신학대 4학년 재학중으로 내년 봄 졸업하면 귀국할 예정이다.
전영록의 『애심』 은 군입대전 취입했던 곡. 김용기라는 대학생이 작곡하고 최선균이 작사한 노래로 사랑의 아쉬움을 노래한 것. 『애심』 의 「히트」는 대학생층을 상대로 한 다방가와 유선방송·「뮤직·홀」 등에서부터 유행하기 시작, 심야방송「프로」 신청곡으로 인기를 끌면서 크게「히트」했다. 전군은 현재 일선에서 북무중이며 황해·백설희씨의 장남.
학생층에 많은 「팬」을 갖고있는 김만수의 『진아의 꿈』 은 지난해 여름에 「디스크 로 나왔다. 김군이 지난5월 입대하기 전까지 방송등에서 열심히 불러 반응을 얻을무렵 입대하게 되어 정작 「히트」는 본인이 없을 때 이루어진 셈. 『영아』 도 김군이 입대한 뒤 크게 알려지고 있는데 두곡 모두 떠나버린 소녀의 얘기를 담은 젊은이의 사랑을 읊은 노래다. 김군은 현재 육군본부 군악대에 북무중이다.
김 「세레나」 가 지난5월 도일하기 직전에 취입했던 『시집가는 갑순이』『새타령』 등의 민요와 몇곡의 흘러간 노래 「디스크」는 중년층 이상의 가요 「팬」 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에서도 상당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김양은 감미롭고 매끄러운 목소리 때문에 고정「팬」들에겐 변함없은 인기를얻고 있는듯 하다. 잠시 귀국중인 김양은 10월초 다시 도일, 2년간 일본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박경희의 『머무는곳 그어딘지 몰라도」는 동경국제가요제 출품 작품. 6월8일 가요제에 참가하면서 국내에서 「디스크」로 나왔다. 이곡은 가요제에서 동상을 수상했는데 이런영향 때문인지 출반직후 부터 좋은 반응을 보였다.
박양은 3개월간 일본에 머무르다 지난 8일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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