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중앙아 3국 순방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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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얼굴) 대통령이 16~21일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한다고 청와대가 9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우선 17일 첫 방문국인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서 이슬람 압두가니예비치 카리모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회담에선 수르길 가스 프로젝트 등 한국과 경제협력이 진행 중인 사업의 원활한 진행과 재생에너지·과학기술·건설·인프라·섬유 등 협력 분야의 확대 방안에 관해 논의한다.

 19일에는 누르술탄 아비세비치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만난다. 박 대통령은 한·카자흐 정상회담에서 발하시 석탄화력발전소, 아티라우 석유화학단지, 잠빌 해상광구탐사 등 양국 협력사업의 원활한 이행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국가 중 한국의 최대 투자 대상국으로 현재 250여 개의 국내 기업이 진출해 있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첫 방문하는 투르크메니스탄에선 20일 베르디무하메도프 구르반굴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한국 기업은 2009년부터 투르크메니스탄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지만 그동안 정부 간 교류는 많지 않았던 까닭에 경제교류에 관한 양국의 지원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예정이다.

 청와대는 이번 순방을 통해 박 대통령이 제시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청사진이 진전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순방은 우리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현의 중점 협력 대상인 중앙아시아 3개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우리 기업들의 경제협력사업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라시아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한반도의 평화’와 ‘미래 경제영토의 확장’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하려는 데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목적이 있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발표하면서 부산-북한-러시아-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 사업 구상을 내놨다. SRX를 통해 유라시아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면 중앙아시아 국가의 협력이 필수 요소가 된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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