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모 자녀 돌봐줄 시설 아쉽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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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근년 들어 우리나라에도 기혼여성들이 직장을 갖는 경우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전 여성취업자중70%). 그러나 이 취업모들은 가정과 직장의 이중부담으로 유아자녀관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유아교육시설의 확충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이대대학원교육학과 양옥승씨(이대강사)의 논문『도시취업여성의 유아기 자녀관리에 관한 연구』에서 밝혀진 것.
경제·사회적 지위가 상위인 56명(고교졸업이상·전문직·사무직·판매직)과 하위집단 50명(고교졸업미만·「서비스」직·판매직·생산관련직)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 논문에 의하면 상위집단보다 하위집단의 경우 유아의 건강관리·인지발달지도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 취업모들의 취업동기는 개인향상을 위한 동기보다 경제적 동기가 훨씬 높은데 특히 하위집단(1백%)의 경우 상위집단보다(55·4%)월등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형태는 상위집단은 2대 방계가족(부부·자녀·친척)이나 확대가족(부부·자녀·시부모 또는 친정부모)이 61%를 차지하며 취업모의 대행자로는 혈연관계(61%)나 비혈연관계(39%)를 두고 있다.
이에 반해 하위집단은 핵가족이 72%를 차지하며 78%가 대행자를 두지 않아 유아혼자 남겨지는 경우가 대부분. 이들중 40%의 유아들은 어머니 부재시 유아자신이 밥을 찾아 먹고있어 영양실조의 우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실태에 따라 양씨는 ▲자녀관리를 위한 합리적인 계획수립과 남편의 절대적인 협조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을 원활히 할수 있도록 가족형태의 다양화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취업모의 자녀를 위한 전문적 복지시설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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