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0대 자살이 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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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최근 미국에서는 청소년. 특히 10대의 자살율이 크게 증가하여 문제가 되고 있다. 하루 평균13명. 연간 약5천명의 젊은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15∼24세 연령층의 사망원인중 사고사·살인 다음가는 제3위를 「마크」하고 있다.
성인들의 자살율이 지난 반세기동안 거의 변화가 없는 것에 비해 젊은이들의 자살율은 55년에서 75년 사이에 인구10만명당 4명이 12명으로 거의 3배로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이 얘기하는 이들 젊은이들의 자살 증가원인은 많다. 『청춘의 불안』이 대표적인 한 원인. 젊음 특유의 폭발적인 감정상태, 자신에 대한 회의, 주체성 확립을 위한 갈등 등이 지적되고 있다.
처음 집을 떠난 중류층 대학생들이 상당수인 이들 젊은이들의 자살원인은 미국사회에서의 가족관계의 변천으로 지적되고 있다. 많은 부모들이 생활에 쫓겨 젊은이들이 느끼는 고독과 소외감, 기성사회에 대한 거부감 등을 따뜻이 감싸주지 못한다. 그들을 제어하고 이끌 어떤 가치기준도 부모들은 제시하지 못한다.
젊은이들은 그 속에서 갈팡질팡 어찌할 바를 모른다. 진학을 하는데, 직장을 얻는데 있어서 젊은이들이 겪어야할 대단한 경쟁도 자살증가의 한 원인이라고 「세이모·페건」「조지·워싱턴」대학 정신학과 교수는 진단한다.
늘어나는 이혼율은 어린이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준다. 「뉴욕」「벨레브」병원의 1백 2명의 자살을 기도한 10대중 3분의1만이 양친과 사는 경우고 그 외에는 홀어머니와 함께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는 사실은 부모의 이혼과 청소년자살의 깊은 상관관계를 실증하고 있다.
이렇게 증가하는 청소년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미국 전역에는 연방정부산하 6백15개, 지방단위로 2백개의 자살예방「센터」가 설립되어 있다. 또 대학에서는 「카운슬링·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생명의 전화』등도 일반화했다.
미국 정신건강협회「프레더릭」박사는 부모와 학교교사「카운슬러」들이 그들과 얘기를 나누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필요할 때는 전문적인 도움을 줄수 있는 분위기 조성만이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뉴스위크」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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