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의 뿌리를 뽑아버리자" 전공의에게 대체 무슨 일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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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사각지대였던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가 발본색원에 나섰다.

대전협은 5일, 보건복지부·대한병원협회(이하, 병협)와 힘을 합쳐 성폭력 발생을 막고 피해자를 보호하는데 발벗고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지난달 한 여성전공의가 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에 "수련과정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며 피해 사례를 접수한 것. 이에 보건복지부는 숨어있는 성폭력 피해자들이 추가로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는 5월 29일, 수면 아래 감춰진 성폭력 피해자들이 피해 사례를 즉각 신고할 수 있는 가이드를 전공의들에게 확실히 안내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대전협에 보냈다.

이에 대전협은 복지부의 공문을 참고로 '전공의 성폭력 민원 접수 안내'라는 제목의 메일을 5일, 전공의들에게 일괄 발송했다. 이 메일에는 △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와 병협 병원신임평가센터에 성폭력 피해사례를 신고하는 방법 △접수 가능한 전화번호(복지부 044-202-2460, 병협 02-705-9271)가 기재됐다.

▲ 대전협 성폭력 프로토콜

또한 대전협은 자체적으로 만든 성폭력 프로토콜<사진> 및 폭력 프로토콜을 메일에 첨부했다. 성폭력 프로토콜에는 성폭력 예방법, 사건 발생 시 대응법, 사건 발생 후 원내·형사해결방안 등 내용을 담았다.

병협 병원신임평가센터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성폭력 민원이 접수되면 우선 서류 검토 및 현장조사를 통해 사실을 확인한다"며 "사실로 판명되면 해당 병원에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해당 병원이 성폭력에 대한 별다른 조치가 없으면 조치를 취할 때까지 지속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힌편 대전협은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전공의들의 성폭력 접수 현황을 묻자 "외부에는 밝힐 수 없다"며 공개를 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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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예진 인턴 기자 rayejin@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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