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 먹고 간에 벌레 우글거린 중국인, 결국…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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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회를 먹을 때 간에 수만 마리 벌레가 생긴다면 마음 놓고 회를 먹을 수 있을까?

5월 18일 중국 국영매체 CCTV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광서성의 링(零)모 씨는 민물에서 서식하는 생선의 회(이하, 민물생선회)를 먹은 뒤 간에 해바라기처럼 생긴 벌레가 100마리 넘게 자랐다. 이 벌레들은 민물생선의 몸에서 체내 침투한 것. CCTV는 "간혹 1만 마리 넘게 이러한 벌레들이 있는 사례도 있다"며 "링모 씨는 결국 간흡충(간디스토마)으로 종양이 생겼고,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가게 됐다"고 보도했다.

▲ 링 모씨의 간에서 나온 간흡충들.[사진=중국 CCTV]

■간흡충, 연 100만 개까지 알 낳아

간흡충의 성충은 주로 사람 또는 포유동물의 간에 붙어 산다. 암수동체성으로 스스로 번식하는데, 매일 1600~4000개 가량 알을 낳을 수 있다. 이렇게 1주일이면 2만 개, 1년이면 100만 개도 넘는 알을 낳는다. 간흡충은 사람의 간에서 최장 30년까지 기생한다. 민물고기 생선회를 먹을 때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겨자·고량주에도 꿈쩍하지 않아

생선회 매니어들은 생선회를 먹을 때 겨자·술(고량주)·식초·마늘과 함께 먹으면 기생충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며 안심한다. 하지만 오산이다. 간흡충의 유충은 보호벽이 있어 생명력이 끈질기다. 겨자든 술이든 간흡충 유충에게는 살아가는 데 장벽이 되지 않는다.


■생선회 많이 먹으면 건강검진 챙겨야

민물고기 생선회를 자주 먹는다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살충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만약 간흡충에 간염됐다는 진단을 받으면 즉각 치료해야 한다. 민물은 물론 반소금물에서 사는 생선의 회도 피하는 것이 좋다. 100% 바다에서만 사는 바다물고기는 생선회로 섭취할 때 비교적 안전하다.


CCTV는 "민물생선회는 최대한 먹지 않는 것이 좋다"며 "간흡충의 유충을 죽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바로 고온에 생선을 익혀 먹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간흡충은 90도 이상 고온에 몇 초만 익혀도 사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보도 이후 6월 4일 현재 중국의 대표적인 SNS 웨이보에서는 2만9000명이 퍼나르기(공유)를 했으며 6285명이 댓글을 다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당 웨이보 게시판에는 "여러분 모두 조심하세요(닉네임 青青子衿)" "너무 무섭다(王晓菲6)"는 등 댓글이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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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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