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양일동 통일당 총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당수도 의석 없이 원내라곤 겨우 3석(박병배 김녹영 김경인 의원)으로 지난 6년을 지탱해온 통일당.
『국민에 의한 선거가 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30석은 무난할 것』이라는 양일동 총재의 말이 확신인지 희망인지는 두고 볼일이나 권토중래의 집념만은 대단하다.
-9대에는 어쩌다 3명밖에….
『3명 밖에가 아닙니다. 3명이라도 된게 기적이지요. 막판까지도 통일당이 22석에서 28석은 차지할거라는 분석들이었는데….』(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쏟아진 양 총재의 답변은 민의가 충실히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면서 『우리는 창당 1개월만에 53명의 후보를 내세워 유효표의 11%인 1백l6만 표를 얻었지만 신민당은 87명을 내세워 33%를 얻었다』고 신민당과의 비교를 잊지 않는다.
-다소 의석이 는다고 보는 사람도 있읍니다만 통일당엔 구체적으로 당선권 인물이 빈곤하다고들 그래요.
『일을 망칠까봐 노출시킬 수는 없지만 과거 3선 개헌 반대세력, 일부 구 정치인, 기독청년운동가 등 참신한 얼굴을 많이 공천하려고 얘기가 되고 있읍니다. 급변하는 내외정세를 감안하여 국민들의 신임을 못 받는 거물보다 대학출신의 참신하고 젊은 「엘리트」에게 싸울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도시선거에 치중하겠죠.
『서울도 여당이야 어찌하든 하나씩 되겠지만 나머진 1개구를 제외하고 통일당이 다 차지할 수 있을 겁니다.』(신민당 서울의원들이 들으면 질겁할 얘기지만 어쨌든 양 총재는 그렇게 본다는 것이다)
-자금사정은 어떻습니까.
『돈이 없어 위원장들에게 이집 저집 얻어먹으면서라도 열심히 뛰라고 지시했죠.』
-선거가 시작되면 공화당 치고 신민당차고 요란하겠네요.
『내가 만일 공화당이라도 국민들에게 할말이 없을겁니다. 수출이 1백억「달러」라지만 월급장이들이 집 한간을 마련할 수 있읍니까. 무엇을 공약해도 안 먹혀들어요.
더군다나 가짜교사다, 「아파트」사건이다, 성악현이다, 부가세다 하여 도저히 안 되겠으니 신민당 시켜 선거 빨리 하자는 것 아닙니까.』(신민당 공격을 빼놓을 양 총재가 아니다)
『신민당도 그렇지. 체제에 관해서 한마디도 못하고 야당으로서 한일이 무엇이 있읍니까. 발언 잘못했다고 동료의원이 의원직을 그만두는데도 꼼짝 못하고. 현대「아파트」다. 성악현「스캔들」은 누구도 떠들 수 있지. 일제 때 독립만세 불렀어야 위대한 거지, 해방된 뒤에 독립만세 부르면 무슨 소용이요.』『우리는 공화·신민 욕할 것도 없읍니다. 그저 그동안 무얼 했느냐고 물어보기만 하면 돼요.』
-통일당은 내세울 업적이 많은가 보군요.
『우리는 창당 이래의 투쟁실적을 숫자로 제시할 수 있읍니다. 이런 투쟁 때문에도 이번에는 국민들이 통일당을 밀어줄 것으로 봐요.』
-재야연합에도 열을 올렸는데, 선거에 참여하면 관계들이 이상해지겠어요.
『많은 사람이 거부하기도 하지만 거부만이 능사가 아니고 전략은 여러 가지일 수 있읍니다. 반대하기 위한 참여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총재 자신은 어디서 출마하십니까.
『하게되면 성동에서 할 작정입니다. 통일당은 오는 10월 중순에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 선거에 관한 당의 노선을 확정할 생각이죠.
다른 당처럼 깡패들 무서워 전당대회 못하는 당과는 다릅니다. 웬놈의 정당이 선거를 앞두고 전당대회 한번 못합니까. 』(그의 독설은 끊이지 않는다) 【글 이협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