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와 선린상고가 각각 역전의「드라머」를 펼친 끝에 제8회 봉황기쟁탈 전국고교 야구대회의 결승에 진출, 패권다툼의 마지막 한판을 벌이게 됐다.
15일 광복절의 휴일로 3만여 인파 속에 서울운동장에서 벌어진 준결승전에서 서울고는 7회 말 경기고 3루수 박용남의 두 번에 걸친 악송구에 편승, 2점을 빼내 2-l로 경기고에 역전승을 거둬 대망의 결승에 올랐다.
또 선린상고는 지난해 우승「팀」인 충암고와 한편의「드라머」와 같은 명승부를 연출한 끝에 9회 말 3안타로 4-4「타이」를 이루고 5번 김광철의 야수선택으로 결승점을 빼내 5-4로 역전승, 처음으로 서울고와 정상다툼을 벌이게 됐다.
이날 선린상은 2회 말 4번 이선웅의 2루타를 돌파구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충암 투수 장호연의 사구로 밀어내기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나 충암고도 4회 초 정용낙·김칙갑·장호연 등「클린업·트리오」의 연단 3안타로 「타이」점을 빼내자 4회말 선린상이 다시 l점을 추가했고 6회에 다시 1점씩을 주고받아 3-2로 선린상이「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충암고는 7회 초 2사후 적실과 사구후의「더블·스틸」로 만든 2사주자2, 3루에서 3번 정용낙의 적시타로 2점을 가산, 4-3으로 역전, 회심의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충암으로는 마의, 그리고 선린상으로서는 행운의 9회 말 대역전극이 연출, 승리의 여신은 끝내 선린상에 미소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