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김석만, 천금의「헤딩·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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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경희대가 제26회 대통령배 쟁탈전국축구대회에서 처음으로 패권을 차지, 올해 국내축구의 정상에 올랐다. 11일 서울효창운동장에서 벌어진 결승전에서 경희대는 해군을 l-0으로 물리쳐 대회사상 처음으로 패권을 잡은 것이다. 한편 해군은 71년(당시 해병대)이래 다시 통한의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날 해군은 조영증·김강남·김성남 등 국가대표선수들이 관록을 과시, 전반 초부터 거의 일방적으로 경희대를 몰아붙여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다.
전반10분께 경희대의 강인한 밀집수비를 날카로운 삼각「패스」로「스위퍼」인 조영증이 허정무와 함께 전광석화와 같이 돌진, 총알 같은「논스톱·슛」을 터뜨려 경희대 GK 이양수의 간담을 서늘케 했고 전반종료 2분전에는 FW 허정무가「페널티」지역 좌측을 뛰어난 「드리블」로 엄습, 또 한번 결정적 득점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끝내 전반은 0-0으로 경희대의 수비작전이 성공.
후반 들어 경희대는 15분께 날카로운 기습을 시도, FW 김석만이 해군 GK 김황호와 l-1로 맞서는 절호의「찬스」를 만들더니 경기종료 약8분을 남기고 기어이 파란의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FB 기덕서가「페널티」지역 우측으로 뚫고 들어가「센터링」, 교체「멤버」인 FW 김대우가「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쓰러지며「패스」한 것을 수훈의 FW 김석만이「헤딩·슛」, 해군「골」문을 뚫은 것이다.
김대우의「논스톱·패스」와 김석만의「헤딩」은 워낙 순간적이어서 국가대표 수문장인 김황호로서도 멍청히 선 채 속수무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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