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사 9층 목탑지 심초석 밑서|유물 백50여점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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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경주=김태균 기자】경주시 구황동 황룡사9층 목탑지를 발굴중인 경주 고적발굴 조사단 (단장 김동하)은 26일 목탑 심초석(심초석) 아래에서 신라 27대 선덕여왕 14년(645년) 창건당시 안치했던 사리함과 사리항아리·순금제태환이식(귀걸이)1점·명문이 새겨진 청동판·금동으로 장식한 칼2점· 곡옥·구슬 등 1백50여점의 유물을 발견했다.
유물은 최순우 국립 박물관장을 비롯, 기홍섭 문화재 위원(이화여대 박물관장)·김정기 문화재 연구소장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신라 3보 중의 하나인 9층 목탑 심초석(무게 30t)과 연좌석(무게 5t을 들어올리는 순간 강회로 다진 적심석 위에서 발견됐다.
청동 사리함(높이 15cm, 가로·세로 20cm)안에 뚜껑이 덮인 사리항아리(높이 15cm)와 그 주변에서 길이 6·2cm가량의 순금제 귀걸이 1쌍과 명문이 새겨진 동근 청동판(지름 12cm) 1점·거울 1점·팔각으로 다듬어진 곡옥(곡옥)·구슬 등 1백50여점이 1천3백년만에 햇빛을 보게된 것이다.
목탑의 기초는 머리크기의 맷돌을 강회로 다지고 그 위에 사리함을 안치한 뒤 남북4·3m 높이1∼1·5m의 자연석(심초석)을 놓았다.
황룡사 9층 목탑은 선덕여왕 14년에 창건된 동양 최대의 목탑으로 높이가 1백25자(68m)로 알려져 왔으며 64년 심초석과 연좌석 사이의 사리공에서 신라 경문왕 12년(872년)에 중수한 기록과 답지가 도굴범들에 의해 도굴되었다가 회수된바 있다.
발굴조사단 관계자는 탑터에서 순금제 귀걸이가 발견된 것은 특이한 사실이라고 말하고 지금까지 무덤에서 발견되어 장례의식용으로 알려져 온 귀걸이가 신라 귀족들이 의식용으로 차고 있었던 것으로 학설이 뒤바뀔 중요한 자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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