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낙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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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옛날 낙타는 사막여행의 주요한 교통이었다.
「아라비아」「사할라」사막의 길고 뜨거운 여로에 낙타는 거의 절대적인 존재였다. 「사하라」사막의 낙타는 건조한 것에 대해서는 실로 놀랄 정도의 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흔히 알고 있듯이 1주일이상 물을 먹지 않고 견딘다는 것은 겨울동안 뿐인데 겨울에는 사막의 더위도 다른 계절에 비해 견디기 쉽고 식물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낙타의 봉(혹)에는 물이 저장되었다고 생각되었으나 실제로 혹에는 지방이 저장되어있고 이것이 유사시 자체영양공급을 한다.
갓 태어난 새끼는 혹이 없고 부드러운 털로 덮여 있어 항상 어미 곁을 졸졸 따라다니며 떠날 줄을 모른다.
10∼12개월의 임신기간을 보내는 동안 어미는 다른 때보다도 훨씬 많은 양분을 혹 속에 저장한다. 일단 새끼가 태어나면 젖이 분비되는데 다른 초식동물에 비해 상당히 질이 우수하다고 한다. 이것은 긴 사막여행에 졸졸 따라다니는 새끼가 잘 견뎌 내도록 한 자연의 배려라 하겠다.
새끼가 사막을 따라다니는 동안 어미 곁을 절대로 뗘나지 않는데 황막한 사막에서 어미를 잃어버린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낙타는 청각이 특히 잘 발달되어있어 새끼를 부르는 어미의 소리를 상당히 먼 곳에서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사람이 사육하는 경우는 새끼를 이유 시킨 다음 어미와는 별도로 훈련을 시키지만 야생의 경우는 1년여의 기간동안 줄곧 어미에게서 훈련을 받는다. 따라서 새끼가 젖을 먹고 싶다고 해도 언제고 젖에 매달리게 하지 않는다.
필요한 시간만큼의 걷기 연습을 하고 약간 지쳤을 때 뜨거운 태양아래에 선 채 젖을 먹이는데 이 때가 새끼로서는 가장 즐거운 시간이 되겠다.
어미젖은 지방분이 풍부하고 진하다. 또 젖을 먹는 동안 어미의 밑은 시원한 그늘도 되니, 한참 운동을 하고 난 뒤 그늘진「벤치」에 앉아 한잔의 우유를 마시는 그 기분일지도 모른다.
「아프리카」의 낙타는 식성도 아주 좋아 식물성인 것은 어떤 것이라도 잘 먹어 사막에 자생하는 단단하고 수분이 적은 풀만으로도 몇 주일이나 살아갈 수 있으며 필요할 때는 광주리나 거적 같은 것으로도 배를 채운다.
글 이종규 <용인 자연농원 동물과장>
그림 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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