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공 대일 수출경쟁 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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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일본시장을 둘러싼 한국과 중공의 수출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15일 대한무역진흥공사의『일본의 대 중공 무역확대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77년 말 현재 중공의 대 일본 수출은 전년대비 12·9%증가한 15억4천7백34만「달러」로 연중 일본의 전체수입액의 2·2%를 점유, 21억1천3백만「달러」를 수출하여 시장점유율2·9%를 차지한 우리나라를 바싹 추격하고 있다.
특히 78년2월 북경에서「일·중공 장기무역협정」이 조인 된데다 중공의 경제근대화 10개년 계획으로「플랜트」설비가 완성, 가동되면 그만큼 수출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며 여기에 저렴하고도 풍부한 노동력이 가세된다면 일본시장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의 강력한 수출경쟁국으로 등장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현재 일본시장에서 중공이 한국보다 더 높은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는 것은 생사 등 섬유원료와 일부 제품·광물성연료(원유) 및 일부 식료품인데 견직물·합판 등에서도 점차 그 시장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10대 수출전략품목(기계류·철강·선박·전자제품·금속제품·합성수지·섬유류·합판·신발류·중소기업형 제품)중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우리상품이 중공보다 시장점유율이 높으나 CCCN7단위기준(상품분류기준의 하나)으로 42개 품목에서는 중공이 우리상품보다 점유율이 높으며 이중 15개 품목은 우리상품의 대일 수출실적이 전혀 없는 품목이다.
한국과 중공의 주요경쟁 상품은 장어·청어 알·미역·생사·견직물·면사·면제남자용 「셔츠」·손수건·「파자마」·양말·활석·양송이·야채류·백합 등 식료품·섬유제품·경공업제품 등으로 이중 ▲장어 ▲백합 ▲야채류 ▲미역 ▲활석 ▲생사 ▲손수건 등은 중공의 시장점유율이 우리보다 높다.
특히 우리나라의 10대 전략 상품 중에서도 남자용 바지·외 의류·여자용「드레스」·「스커트」·「블라우스」·「스랙스」·「파자마」·손수건·머리망·모피제품 등은 오히려 우리가 열세이며 중공의 경제 근대화 10개년 계획과 일본의 대 중공「플랜트」수출이 격증함에 따라 앞으로는 중화학제품에 까지 일본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공은 최근 또 막강한 인력을 배경으로 가공무역에 나설 것을 추진 중에 있어 우리나라의 섬유2차 제품(의류·봉제품 등)및 전자부품 조립 등 이 심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중공과의 경쟁에 효율적으로 대처키위해서는 ①노동생산성 향상·기술 혁신 등을 통한 산업의 고도화와 상품의 고급화서 추진하고 ②비 가격경쟁 요인은 기술·납기·「애프터·서비스」등을 보다 충실히 하며 ③해외시장정보 및「마키팅」노력을 더욱 강화시킬 것 등 이 요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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