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직사건엔 "약방의 감초"…뒷공론|「영업허가 취소」불가 판결로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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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청소는 잦아야 좋다>
○…독직·수회사건이 터질 때마다 빠지는 일이 없는 서울시는 이번 현대「아파트」특혜분양사건에도 13명이나 관련돼 독직사건에 관한 한「약방의 감초」격임을 과시-.
일부직원들 사이에서는『서울시가 가는 곳에 부정 있다』는 수군거림이 오갈 정도.
서울시에서는 최근 몇 달 동안만도 수도국 부정사건으로 이사관 서기관급 각 1명, 주택국 부정으로 서기관급 1명이 구속되고 건설국 부장으로 서기관급 1명 등 6명이 도망쳤으며 현직 이사관급 2명이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는 등 홍역을 치렀는데 이번에 또다시 무더기로 이 사건에 관련돼 이 같은 말이 나온 것.
서울시 부시장실에는 한때 누가 관련됐는지 몰라 이를 확인하려는 시민들이 전화를 걸어『하나냐, 둘이냐』고 묻는가하면 어떤 사람은『잘 들 해봐라』는 등 야유 섞인 욕설을 퍼붓기도 해 비서들이 곤욕을 치르기도.
이런 와중에서도 일부관련자들은 처음에는「실입주자」라는 점을 내세워 태연자약한 듯했으나 수사가 확대되고 서울시로 초점이 모아지는 듯 하자 점차 좌절감을 감추지 못해 한 관련자는『각오가 됐다』고 독백. 그런가하면 일부고참 서기관·사무관급에서는『청소는 자주 할수록 좋다』고 수군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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