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마련의 꿈 짓밟은「아파트 특혜」|명단 빨리 공개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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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편집자주】독자여러분들의 투고를 바랍니다. 내용은 건의·질의·호소 등으로 특별한 제한은 없으나 건설적인 의견을 환영하며 익명은 사절합니다. 보내실 곳은 중앙일보 편집국사회부「독자투고 담당자」앞.
○…최근 물의를 일으킨「아파트」특혜분양사건은 한마디로 수백만 무주택서민의 꿈을 산산이 짓밟아 버린 충격적인 사건이었읍니다.
콩나물 값을 아껴가며 10여 평 짜리「아파트」에 입주해 대견스러운 마음으로 살고있는 선량한 시민들의 행복한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 버린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적은 월급을 쪼개가며 국민주택청약부금을 붓고있던 서민들의 꿈을 허무하게 만들었읍니다.
내집 마련의 꿈에 젖어 입고싶은 옷. 먹고싶은 음식을 참아가며 피나는 저축을 하고있는 서민들은 하루아침에 수십, 수백만 원씩 뛰는「아파트」주택 값에『닭 좇던 개 지붕 쳐다보기 꼴』이 돼가던 참에 이번 사건은 너무도 큰 허탈감만 안겨주었읍니다. 「아파트」업자는 국회의원에서부터 정부고관·수사관에까지 비싼「아파트」를 안겨주었읍니다. 물론 개중에는 조그만 자기 집을 늘려보려고「아파트」를 얻으려고 한 사람도 있지만 호화주택을 가진 사람들에게 업자들이 마구 헌상을 한 경우도 많았을 것입니다.
이번 기회에 특혜분양을 받은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이름을 국민에게 공개해야 마땅합니다.
착실히 근검 절약해 10∼15년이나 걸려 내집 마련을 했거나 장래에 하려고 꿈에 부풀어있는 서민들에게 특혜분양을 받은 정부고관들은 어떻게 주택정책을 세울 것입니까.
한푼을 아껴 착실히 내 집을 마련해 보겠다는 서민들을 위해 일관성 있는 주택정책이 세워져야 하겠읍니다.
(이영호·서울 중구 충무로3가 33의 1「대한」빌딩 7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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