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들의 폭넓은 참여 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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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30일 상오 큰 영애와 함께 성남시 운중동 한국 정신 문학 연구원 개원 식에 참석, 박찬현 문교장관·이선근 원장·태완선 이사장 등과 함께 개원 「테이프」를 끊었다. 박 대통령은 고광도 부원장의 안내로 연구진의 숙소인 남재와 연구 동을 살핀 후 연구실에 냉방이 잘 되도록 하라고 지시하고 건물 울타리 밖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울창한 밤나무 숲을 잘 보존하라고 당부했다.
연구원 본관 앞에 주목 한 그루를 기념식수한 박 대통령은 다과 회장에서 학계 문화재 인사 등 4백80여명의 참석 인사들과 악수를 나누며 환담하면서 『우리 고유의 정신 문화 유산을 연구 보존하는데 학계 인사들이 폭넓게 참여해달라』고 요망했다.
박 대통령은 큰 영애와 나란히 방명록에 서명한 후 연구진의 숙소인 운중관에서 이선근 태완선 이병학 박종화 이숭령 이은상 신석호씨 등 원로 석학들과 점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민족을 나무에 비교한다면 민족 문화는 뿌리에 해당되는데 뿌리를 잘 가꾸어야 가지가 잘 뻗어 나무가 무성하게 잘 자라는 법』이라고 말하고 『정신 문화 연구원의 창설이 결코 배타적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문화가 건전해야 남에게 공헌할 수도 있고 제것을 갈 다듬어 가져야 남의 것도 슬기롭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데 뜻이 있다』 고 설명했다.
이병도 학술원 회장은 『우리 민족은 정신 문화의 개성이 뚜렷하므로 동서의 사상 대립을 극복하는 제2의 「르네상스」가 반드시 우리 나라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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