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와 조제 분유 차이가 많다|조제 분유와 이유 식품 품평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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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아기를 양육하는데 필수 식품의 하나라 할 수 있는 조제 분유와 이유식에 관한 품평회가 7일 한국 부인회 주최로 열렸다.
국립 보건 연구원이 시중의 조제 분유 3종류·이유식 3종류를 분석한 결과를 놓고 벌인 이번 품평회에는 고려대 유태종 교수 (식품공학과)·농수산부 김권철 낙농 과장·업계 대표 안문희씨와 주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조제 분유는 우유를 말려 여러 가지 단점을 보완해 모유와 가깝게 만들어낸 것이나 역시 모유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이 이번 품평회를 통해서도 밝혀졌다.
단백질은 모유가 1·1%, 우유가 3·5% 들어 있으며, 단백질의 종류에 있어서도 모유에는 유청 단백질이 많은 반면 우유에는 「카세인」 함량이 많았다.
조제 분유의 「카세인」 함량을 줄이고 유청 단백질로 대치시켜야만 소화율과 이용율이 높아진다고 유 교수는 지적했다.
회분 양은 모유 0·2%, 우유 0·7%. 양이 많을수록 신장의 작업량이 늘어나 무리가 가므로 더 줄여야 한다. 유당 함량은 모유 6·8%, 우유 4·9%가량이었으나 모유의 유당은 가장 단맛이 약한 유당이므로 단맛에 있어서는 조제 분유가 훨씬 강하다. 단맛이 강할수록 이유가 힘들고 식욕을 잃게 되므로 무당 분유가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칼슘」양은 인산과의 비율에 따라 흡수율이 달라지는데 1·5대 1 또는 2대 l의 비율일 때 흡수율이 높다. 따라서 조제 분유를 고를 때는 표시된 양을 잘 살펴 비율을 계산해 보고 회분이 적게 든 것, 단맛이 적은 것을 고르도록 한다.
중금속 및 대장균 조사에서는 조사 제품 모두 합격 선에 들었다.
조제 분유를 먹고 자란 아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지적된 것은 발병하면 회복이 더디다는 점이다.
모유 안에는 「라이소자임」이라는 효소가 들어 있어 세균을 사멸시킨다. 모유에는 이 성분이 우유보다 3천배 더 들어 있기 때문이다.
또 우유에는 유아의 조혈 작용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구리·철분·비타미C와 E 등이 모유에 훨씬 못 미치므로 앞으로 첨가해야 할 성분이다.
이유식은 모유나 우유만으로는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한 식품이다.
그런데 우리 나라의 이유식은 아직 초보 단계여서 곡류에 우유만을 혼합시킨 것이 대부분이다.
과실류·육류 등 다양한 식품을 가공시킨 이유식이 필요하다는 것이 지적됐다.
이유식의 회분 함유량은 조제 분유와는 달리 그 함유량이 적으므로 될 수 있으면 높은 것을 고른다. 소화성의 척도가 되는 전분의 「알파」화도는 83∼85%로 나타났으나 90% 이상으로 끌어 올려야 유아들의 소화에 지장이 없다고 유 교수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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