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물「탱크」서 시체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목욕탕 저수 「탱크」에서 외상이 없는 익사체로 발견됐던 4살짜리 어린이가 뒤늦게 목에 10cm쯤 예리한 흉기로 찔린 듯한 상처가 나있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6일 상오 7시쯤 서울 동대문구 면목 1동 86의 32 섬돌 목욕탕 (주인 이진수·42) 뒤뜰에 있는 깊이 1·5m가량의 비상용 저수 「탱크」속에 엄만용씨 (36·면목 1동 87의 6)의 2남 태현 군 (4)이 빠져 숨져 있는 것을 종업원 박춘수씨 (21)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상오 11시30분쯤 인근 최 욋과의원 원장 최승길씨와 함께 현장에 나가 태현 군의 사체를 검안했으나 아무런 외상을 발견하지 못해 단순한 익사 사고로 처리했었다.
가족들은 태현 군의 시체를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하오 7시쯤 청량리 성「바오로」병원 안치소 직원 박장근씨 (51)와 함께 현장에 갔다가 태현 군의 목 윗부분에 발견 당시엔 없었던 상처가 나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태현 군의 사체를 발견한 때부터 상처를 발견할 때까지 사이에 현장으로 통하는 철문이 자물쇠로 잠겨 있어 사체에 접근할 수 있었던 사람은 목욕탕과 2층 완구 공장 종업원들 밖에 없었던 점으로 보아 이들을 상대로 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은 또 태현 군의 목의 상처가 난 때와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