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엔 사무국 소인 2명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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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 21일 UPI동양】미국 정부는 20일 미 해군 기밀을 소련에 제공해온 유엔 사무국, 소련인 직원 2명을 체포하고 「유엔」 주재 소련 외교관 1명의 본국 소환을 요구하는 동시에 소련 정부에 소련 시민 3명의 간첩 행위를 정식 항의함으로써 소련의 공공연한 아프리카 군사 개입과 소련 반체제 인사 「유리·오를로프」의 유죄 판결에 의해 이미 긴장된 미소 관계가 가일층 악화됐다.
미국무성은 21일 「유엔」 사무국 인사 담당관 「루돌프·페드로비치·체르냐예프」 (43)와 「유엔」 사무차장 보좌관 「발틱·알렉산드로비치·엔게르」 (39)가 20일 「뉴저지」주 「우드브리저」시에서 미 해군의 대잠수함 전술 계획을 포함한 기밀 자료를 수수하는 과정에 미 연방수사국(FBI) 및 미 해군수사대에 의해 체포됐으며 공모자인 「유엔」주재 소련 대표부 외교관 「블라디미르·진야킨」 (39)은 외교관 면책권 때문에 석방되고 그 대신 소련정부에 대해 본국으로 송환하도록 요구했다고 발표했다.
「웹스터」 FBI국장은 이 3명이 「뉴저지」주 「우드브리지」의 한「쇼핑·센터」에서 2중 간첩으로 역할한 한 미 해군 장교가 「오린지·주스」깡통에 넣은 「필름」 한통을 떨어뜨린 것을 줍다가 체포됐으며 이들은 이 기밀자료의 댓가로 미 해군 장교에게 1만6천「달러」를 지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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