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귀소」하는 김성원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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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연기자는 역시 무대에서야 해요. 하나의 성격과 만나 진지하게 자신을 창조해 가는 작업만이 스스로를 확인시켜 줄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스튜디오」를 벗어나 연극무대에 서는 김성원씨(TBC-TV 탤런트).
극단「여인극장」이 19∼30일(하오3시30분·7시30분)명동「코리아」극장에서 공연하는「테네시·월리엄즈」원작『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김정수 역·강유정 연출)에서 거칠고야성적인 남 주인공「스탠리·코월스키」역을 맡아 심양홍씨와 함께「더블·캐스트」로 출연한다.『낮에는 TV녹학 때문에 틈을 낼수 없어 주로 밤 시간을 이용해 연습하다보니 건강에 무리가 가요.』
그러나 오랜만의 무대가 주는「쾌감」과「묘미」때문에 연습에 몰두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밤을 새우게되는 일이 많다고.
『망각되어 가는 연기자로서의 자세를 이런 기회에 다시 한번 다져 볼 수 있는 것도 큰 수확입니다.』
자신의 경우와 같이 나이 든 연기자들이 TV에 묶여 연극무대에 자주 설 수 없음은 연기자의 의욕과 생활의 여건사이에 커다란 거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극중의 현실을 지적하면서 김씨는 TV 녹화장을 향해 바삐 자리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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