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수 채우기에 급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대구동부경찰서는 강도사건 신고를 받고도 단순폭력사건으로 처리했다가 범인이 잡히자 특수강도사건으로 처리해 주위에서『잡으면 강도, 못 잡으면 단순폭력』이라는 가벼운 항의를 받고 당황.
경찰은 4일 하오3시40분쯤 달성군 공산면 도학동 산 계곡에서 현금 9천5백원 등 금품1만1천원을 칼을 든 강도에게 뺏겼다는 정성수씨(18·칠곡군 지천면 영오리 484)의 신고를 받고 『항거불능 상태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단순폭력사건으로 처리했었다는 것.
그러나 경찰은 6일 범인 이진삼씨(25·대구시 동구 신암4구 129)가 검거되자 태도가 바뀌어 이씨가 과도2개를 소지하고『돈을 내놔라. 안 내놓으면 죽인다』고 말한 것 등을 들어 이씨를 특수강도로 구속함으로써 주위로부터 지나치게 건수(건수)에 민감하다는 평을 듣고있다.【대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