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시 공무원 백40면 불우 노인들과 결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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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목포시 산하 4급 갑류 이상 1백41명과 각급 산하 기관의 과장급 공무원들은 전국 처음으로 불우하고 연고자 없는 생활 보호 대상자들과 의부로 결연을 하고 이들의 소외감·애로점을 해결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공무원들은 매월 두차례씩 정기적으로 의부모를 방문, 한가족처럼 지내고 있는 것이다.
이 결과 의부모들이 불행한 일에 부딪쳤을 때는 자연 공무원이 앞강서 해결해 주고 있어 이제야 불우 노인들도 생활에 안도감을 갖게 되었다.
또 결연 가족이 사망했을 때는 불우 이웃 돕기 금고에서 장례를 치러주기까지 하고 있다. 시 보건 위생과 이상현씨 (38)는 지난 2월 목포시 영해동에서 홀로 외롭게 살고 있는 이매실씨 (71·여)를 의어머니로 모신 뒤 토요일마다 이씨를 방문, 1주일 동안 절약한 코피·술·담뱃값으로 음식을 장만해 주고 있으며 고혈압으로 고생하는 이씨를 위해 시 보건소와 시립 병원을 통해 치료까지 알선해 주고있다.
시 위생 계장 나명수씨 (51)도 2월6일 목포시 대성 1동에 8세난 손자와 어려운 생활을 꾸려나가는 박봉례씨 (81·여)와 의부모 결연을 한 후 이제는 한가족처럼 모든 식구들이 서로 방문하는 한가족이 되었다.
나씨는 『아이들에게 효도심까지 키워줄 수 있어 보람을 느끼게 됐다』고 말한다.
2월 초순 산정 2동 사무장 배춘만씨 (42)와 결연한 주연녀씨 (75·여)는 이것이 계기가 되어 3월초에는 목포시장 구용상씨의 도움으로 이제는 6만여원을 저축, 장사할 꿈에 젖어 있다.
목포시가 불우 가정과 자매 결연을 적극 추진케 된 것은 영세민과 생활 보호 대상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고 지난해부터 공무원들은 퇴근 시간·휴일 등을 활용, 매주 1회씩 불우 가정 방문을 추진한 결과 의외로 반응이 좋았기 때문이다.
목포시는 이 결연 사업이 큰 효과를 거두자 올 하반기부터는 시내 각급 기관의 과장 이상으로 범위를 확대해 불우 이웃과 결연을 함으로써 그늘진 영세민들에게 밝은 내일을 심어줄 계획이다. 【목포=박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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