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백악관의 「키신저」미 대통령 안보담당보좌관 「브레진스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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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대통령의 자문을 받았다고 가정하고 간결하게 답변하라 길면 쓸모 없다. 5분간이다』 「하버드」와 「콜럼비아」대학시절 「브레진스키」교수의 입버릇이었다.
이제 백악관의 국가안보담당보좌관인 그는 매일 상오8시30분부터 「카터」미대통령에게 정리된 세계정세를 「브리핑」하고 정책방향을 제시한다.
흔히 그를 『「카터」의「키신저」』『「카터」외교의 사부』라 부른다 .그가 창설한 삼각위원회」를 인연으로 국제정치에 캄캄한 「카터」를 개안시켰기 때문.
「브레진스키」의 세계는 한마디로 협조의 세계이며 공평·평등의 세계이다. 그는 세계질서의 재편과정에서 미국이 정치적·사상적·경제적·사회적으로 고립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는「닉슨」시대의 대외정책이 미소의 세력 균형에 바탕을 둔 개혁보다는 현상유지에 급급한 『C학점 짜리』였다고 혹평했다.
그는 「미소화해」나 「미·서구협조」같은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중공의 지위를 격상시켜 소련을 견제하고 미국-서구-일본의 동등한 삼각협력을 새 질서의 기초로 해야한다는 것이다.
최근 깊이를 더해가고 있는「밴스」국무와의 불화설도 외교정책 입안자와 집행자간의 견해차이 ,이상과 현실간의 거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우선 SALT타결이라는 짐을 진 「밴스」로서는 대소문제에「브레진스키」보다는 약할 수밖에 없다.
71년2윌 「콜럼비아」대학 교수로 내한했던 그는 한국의 경제발전 ,한국군의 자위능력향상을 들어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했었다. 그의 견해는「카터」의 철군정책으로 현실화됐다.
「폴란드」의 귀족출신인 그는 「하버드」대에서 『전체주의 국가로서의 소련』이란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땄고 58년 미국에 귀화, 60년까지 「하버드」대학에서 가르쳤다,
60년 「콜럼비아」대로 옮긴 그는 동 대학 공산권문제연구소장을 맡았고 작년 국무성 정책기획원 73년 삼각위를 창설했다.
그의 대표적 저서로는『두 시대의 갈림길-전자기술시대에 있어서의 미국의 역할』이며 기타발표 논문은 1백편 이상. <김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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