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도청」규탄 5일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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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미국 정보기관의 청와대 도청사건을 규탄하는 시위와 궐기대회가 연 5일째 계속되고 있다.
13일에도 경우회·한국부인회·성균관 유도회·홍익대 등 사회단체와 각급 학교에서 잇따라 청와대 도청사건을 규탄하는 모임을 가졌다.
한국부인의(회장 박금순) 회원 2백여명은 13일 상오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교육회관 강당에서 대회를 갖고 『미국 정부는 책임 있는 해명으로 전통적인 우의를 확보하도록 하라』는 요지의 「스나이더」주한 미 대사에게 보내는「메시지」를 낭독하고 30분만에 끝났다.
경우회(회장 최치환)에서는 13일 상오 10시쯤 회원 3백여명이 서울 종로구 내자동에 있는 경우회관 5층 강당에 모여 『우리 60만 경우는 청와대 도청사건에 대해 미국 정부의 명확한 해명을 요구한다』는 등 3개 항목의 성명서를 낭독한 뒤 미대사관으로 행진하려 했으나 출동한 경찰에 의해 해산됐다.
홍익대학생 2백여명은 13일 상오 9시30분쯤 시청각 강의실에 모여『미국은 우방국으로서의 신의를 저버리지 말라』는 등 5개 결의문을 채택하고 10분만에 해산했다.
수도공고 학생 1천2백여명은 11일 하오 2시 궐기대회를 갖고 학교에서 2km떨어진 서울 서부역 앞에서 가두시위를 벌이다 경찰의 제지로 학교로 돌아갔다.
새 마음 갖기 전국대학생연합회(회장 단국대 김광수)는 12일 하오 6시 서울 서대문구 충지로 구국봉사단 본부에 모여 『미국이 즉각 우리 국민에게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실력행사로 규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균관 유도회(회장 박성수) 유생 50여명은 13일 상오 10시부터 성균관구내 명륜당 앞뜰에 모여 청와대 도청을 항의하는 성토대회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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