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MF 동남아그룹」서 탈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국력의 신장에 따라 국제경제기구에서의 지위 재평가를 주요 경제외교목표의 하나로 선정하고있는 정부는 우선 IMF(국제통화기금)와 IBRD(세계은행)의 동남아그룹에서 탈퇴, 호주그룹에 가입키로 결정했다.
외무부 소식통은 27일 『한국이 IMF·IBRD 등 두 국제금융기구에서 소속그룹을 바꾸는 외교적인 조치는 이미 다 끝났다』고 밝히고 『이렇게 함으로써 출자와 지분이 커져 많은 차관을 끌어들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정부는 그동안 우리가 속해있는 동남아그룹 국가들로부터 탈퇴에 대한 이해를 구하기 위해 노력, 원만히 양해를 얻었다』고 설명하고 『28일 피지에서 열리는 동남아그룹 회의에 김성환 한은총재가 참석, 정식탈퇴를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그룹에 가입하는 외교적 절차도 이미 마쳤다』고 밝힌 소식통은 『우리가 회원국이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 2개국뿐인 호주그룹에 가입할 경우 10년 중 8년은 대리이사국을 맡을 수 있고 기술고문을 선정, 파견할 수 있는 이점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년중 이 두 기구에 1억6천만달러의 특별인출권(SDR)을 출자하고있는 한국은 그동안 대만 등 동남아그룹의 반발과 호주그룹의 가입거부로 동남아그룹에 속해 있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