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중공, 우호조약 체결에 박차-등소평 방일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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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일본·중공은 평화우호조약 체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국은 조약체결을 적극 추진한다는 기본방침아래 공식·비공식 교섭을 진행해왔는데 등소평 중공 부수상이 조약조인을 위해 방일할 뜻을 밝히고 일본도 소노다 외상을 파중키로 했다. 일-중공 관계가 평화우호조약 체결로 매듭되면 일-소 관계, 미-중공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동경=강용식 특파원】중공 부수상 등소평은 26일 일·중공 평화우호조약 협상이 타결되어 일본에서 조인식을 갖게 된다면 자신이 직접 동경을 방문, 동조약에 서명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일본 신문들이 27일 보도했다.
등소평은 이날 중공을 방문중인 일본 사회당 대표단(단장 비조전일웅)과의 회담에서 『후꾸다 일본 수상이 일·중공 평화우호조약에 결단을 내리고 화국봉 주석이 조인식에 참석할 시간적 여유가 없을 경우 조약에 서명하기 위해 동경에 가겠다』고 말했다.
일본 사회당 대표단은 등소평 부수상이 『화국봉 주석이 시간이 없다면』이라는 단서를 붙였지만 중공측의 분위기를 보아 이것은 상위에 있는 화국봉 주석에 대한 예의적인 표현에 지나지 않으며 사실상 등소평 부수상이 일본을 방문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다.
등소평이 아스까다 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일본 사회당 중공 방문단과의 회담에서 일본은 중공과 평화우호조약을 체결할 경우라도 소련의 보복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소련은 대일보복을 위한 실제적 행동을 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등소평 중공 부수상의 방일의사표시를 환영하고 일·중공 평화우호조약 협상재개를 위한 소노다 외상의 북경방문준비와 병행해서 등의 동경방문을 위한 일정표를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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