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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학과 만듭시다 … SAP의 제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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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세계 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인 SAP가 단국대에 ‘빅데이터 학과’를 만든다. SAP코리아 관계자는 25일 “글로벌 빅데이터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단국대와 손을 잡고 학과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SAP는 이를 위해 단국대에 빅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인 150억원 규모의 ‘하나 플랫폼’을 제공하기로 했다. 빅데이터 학과 설립은 이르면 2015년에 이뤄지며 SAP는 향후 5년간 졸업생 500명을 한국 지사를 포함한 글로벌 사업장에 고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 학과 출신 학생 500명을 인턴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다국적기업이 국내 대학에 학과를 개설하고 직접 필요한 인력을 양성, 채용까지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성일 단국대 공대 교수는 “학부 또는 대학원 과정으로 ‘빅데이터 학과’ 개설을 준비 중”이라며 “이르면 2015년부터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단국대는 빅데이터 전문가 양성의 중요성을 감안해 등록금의 50%를 지원해주기로 했다. 대학원 학과 개설 시 수업은 총 2년간 이뤄지게 되며 빠르면 2017년부터 SAP에서 인턴 및 정식 직원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SAP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빅데이터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다”면서 “정보기술(IT) 선진국인 한국의 청년들을 글로벌 인재로 양성하기 위해 경기도, 단국대와 손잡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AP는 학과 개설과는 별도로 경기도 판교 IT밸리에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운영하고 있는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 센터’를 세우기로 했다. SAP는 26일 독일 본사에서 장호성 단국대 총장과 경기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디자인 싱킹은 SAP가 3000만 달러를 들여 스탠퍼드대에 구축한 ‘신(新)학문’이다. 경영학·의학·공학·인문사회학 등 다양한 학문을 적용해 ‘창의적’인 솔루션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며, 기업 창업까지 이를 수 있는 일련의 시스템이기도 하다. 신생아가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것을 막아주는 파우치 형태의 아기 슬리핑백 아이디어는 저개발 국가의 2만2000명 아기의 목숨을 살리기도 했다.

 SAP가 판교 IT밸리에 세우기로 한 ‘디자인 싱킹 센터’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주도로 이뤄졌다. 한송이 SAP코리아 홍보담당 부장은 “실리콘밸리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신생기업인 ‘스타트업’ 붐이 일고 있는 데 반해 한국의 침체된 창업 분위기가 안타까웠다”며 “혁신적인 파트너를 찾던 SAP 경영진이 김문수 지사와 마음이 맞아 이뤄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예 기자

◆빅데이터(big data)=사회·경제·문화·정치·문화 등 전 영역에 걸쳐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제공되는 대량의 정보를 저장·관리·분석하는 기술. 예컨대 매일 생성되는 초대용량의 정보를 활용하면 카드 소비 행태에 따른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는 물론 국가의 교통망이나 전력 관리 등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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