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년 전 한국인의 얼굴모습 처음 그림으로 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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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천2백년 전 한국인의 얼굴 모습이 처음 그림으로 복원되었다. 옛 유적에서 인 골이 나온 예는 더러 있으나 두개골이 완전해 생시의 얼굴을 그려내기는 이번이 첫 시도.
연세대 박물관 박선주 연구원은 73년 부산 아치섬(조도)패총에서 발굴된 뼈를 면밀히 검토해 성별·나이·키 등의 체질 특성과 의료 기술의 발달상을 밝혀 최근 발간된「백산 학보」22호에 발표했다.
이미 알려진 대로 아치 섬 패총의 인 골은 탄소 연대 측정 결과 2190(60가감). 고고 학상 후기 신석기 시대로 변 한에 속한다.
머리뼈 부근에선 벽 옥으로 만든 관 옥과 동그란 수정으로 된 목걸이가 나왔고 왼팔 옆엔 철제 검이 놓였으며 발목에선 골 제 및 철제의 화살이 나왔다.
조개더미에 묻힌 그 인 골의 주인공은 30세 안팎의 남자. 엉덩이뼈와 머리통의 부피로 보아 여자의 것보다 컸다. 사지 골 빗장뼈의 맞붙음으로 보면 25세를 넘었고 머리뼈의 이음새는 35세 미만. 특히 이빨의 상태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로 추정됐다.
그의 키는 163∼171cm 사이. 우리나라 영남·호남 남성의 평균키(162·5cm)보다 몇 cm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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