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충청서 박근혜 마케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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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이완구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대전현충원을 찾아 분향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뉴시스]

6·4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2일 새누리당은 ‘박근혜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격전지로 분류되는 충청에서 선대위 발족식을 열었다.

 서청원 공동 선대위원장은 “충청은 대한민국의 심장부일 뿐 아니라 충절의 고장”이라며 “대한민국이 어려울 때마다 이곳 선조들이 대한민국을 많이 지켜줬기 때문에 여기서 선대위 발대식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지사를 지내다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해 사퇴했던 이완구 원내대표는 “세종시는 제 영혼의 일부로서 혼신의 힘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국제 과학비즈니스 벨트와 충청 광역철도망, 도청 청사 건립을 확실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 모두 충청권 출신이다. 충청권은 6·4 지방선거 전체의 판세를 가름할 전략지역으로 꼽힌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첫 유세지로 택한 곳 역시 대전이었다.

 친박근혜계의 핵심으로 꼽히는 최경환 선대위원장은 지난 19일 박 대통령이 눈물을 흘리며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던 장면을 상기시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8년 전 ‘대전은요’ 발언에서 대통령의 충청사랑이 확인된 바가 있다” 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박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드려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2006년 지방선거 때 면도칼 테러를 당한 박 대통령이 병상에 누워 대전지역의 판세를 궁금해하면서 “대전은요?”라고 한 발언이 알려지면서 판세가 출렁거렸던 걸 떠올린 것이다.

 김무성 공동 선대위원장은 자신의 근거지인 부산에서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와 함께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부산 서면을 돌며 선거지원 활동을 시작했다.

 새누리당은 전국을 6개 권역으로 나눠 돌아가며 릴레이 현장 회의를 열며 지지세를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역별로 독자적인 컨셉트에 맞는 발전 공약을 발표, 정책능력을 부각함으로써 야당과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26일 부산에서 ‘창조발전소 100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대한민국의 스위스 강원(27일) ▶투자해방국 선언 인천(28일) ▶글로벌혁신위원회 경기(29일)를 거쳐 30일엔 서울에서 ‘잠자는 서울을 깨우겠습니다’를 주제로 이벤트를 벌일 예정이다.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0시, 2호선 시청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 동대문시장을 둘러본 뒤, 6호선 청구역에서 지하철 승강장과 철로 등을 청소하는 것으로 공식 선거 일정을 시작했다. 청소복 차림의 정 후보는 고무호스로 직접 물청소를 하면서 지하철 안전과 객실 내 공기 질 개선 등의 공약 이행 의지를 밝혔다. 또 용산의 오래된 아파트 단지와 안전등급 C등급을 받은 성산대교를 둘러보는 등 안전 관련 행보를 이어갔다. 안전등급 D등급인 용산 시범중산아파트 단지를 찾은 자리에서 정 후보는 “박원순 후보는 용산 사업을 남의 일 하듯 이야기하는데 사업이 좌초된 데는 (박 후보에게) 큰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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