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도 곧 산유국대열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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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부임이래 1년7개월 동안 3만5천km를 달려 인도의 구석구석을 돌았고 그래서 『발로 뛰는 대사』란 별명을 얻었다는 이범석 주인도 대사는 『인도의 지방 정부는 유달리 독립성이 강해 「뉴델리」의 신문이 지방에 안가고 국영TV가 지방에 「네트웍」이 없는 등 방방곡곡을 돌지 않고 수도에 앉아서는 효과적인 외교활동이 어려워 지방 강연을 자청해서 해왔다』고 했다.『밖에서 보면 불안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도 않은 것』이 인도의 정세라는 진단.
최근 「봄베이」연안에서 석유가 펑펑 쏟아져 멀지않아 인도가 산유국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소개한 이 대사는 한·인 경제 관계를 부연해 『포항제철과 인도광물공사간에 78년에서 85년까지 철광석 및 「망간」·공업용소금의 장기공급 계약이 체결돼 있고 인도의 밀수 단속쾌속정 건조를 위한 합작교섭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대사는 『인도의 노동력이 우리보다 싸고 모든 기술이 우리에게 뒤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중동 식의 일방적 건설 등 기업진출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한다.
북괴는 지난해만 해도 24회에 김일성 선전광고를 신문에 냈을 정도로 극성적 활동. 그러나 「데사이」정권의 실리외교 추구로 기반이 점차 약화돼 가고 있고『나와 공동기자 회견을 하자는 제의에 북괴대사가 불응해 인도의「매스컴」도 그들을 대수롭잖게 여기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자신이 남북대화의 주역이었다는 것이 한국의 평화통일외교정책을 설득하고 북괴주장의 허구성을 지적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한 이 대사는「뉴델리」중심가 외교 단지 에 건립중인 대사관(대지 5천3백평·건평1천3백평)이 신축되면『한국의 국력이 또 한번 새로워질 것』이라고 장담했다.<전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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