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스타」지 중무장 「워싱턴·포스트」에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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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문광고와 부수 경쟁에서 뒤쳐진 「워싱턴·스타」지가 사주가 바뀌고 「시카고·데일리·뉴스」는 아예 자진 폐간하기로 결정, 미국 신문계의 치열한 경쟁상을 보여주고 있다.
수도 「워싱턴」의 유일한 석간지인 「워싱턴·스타」는 조간인 「워싱턴·포스트」의 세력에 눌려 고전하던 중 3일 미국 최대의 잡지회사인 「타임」사에 2천만 「달러」(약1백억원)에 말렸다.
1백25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스타」는 지난60년대 초까지만 해도 광고와 부수에 있어서 「워싱턴·포스트」를 능가했으나 10여년 전부터 급성장하기 시작한 「포스트에 눌려 계속 고전을 하고 있었다.
「스타」는 지난 72년 경쟁석간지 「워싱턴·데일리·뉴스」를 아예 사들여 석간시장을 독점했으나 이미 기울어진 형세를 만회하지 못했다. 「스타」의 현재 발행 부수 35만으로「워싱턴·포스트」의 절반이 약간 넘을 뿐이며 광고규모의 차이도 엄청나다.
그러나 새 사주를 맞이한 「스타」의 의욕은 대단하다. 새 사주 「제임즈·셰플리」는 「타임」지를 비롯해서 「피플」「포춘」「머니」「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등 5개지를 발행하고있는 전국적인 인물이다.
재미있는 것은 수도 「워싱턴」의 양대 신문이 이제 모두 미국굴지의 시사잡지와 손을 잡았다는 사실이다(「워싱턴·포스트」는 「뉴스위크」지를 소유하고있다). 이로써 「워터게이트」사건보도로 기세가 등등한 「워싱턴·포스트」와 새 사주를 맞이한「스타」는 「뉴스위크」와「타임」지 이상의 경쟁으로 돌입, 피나는 경쟁을 벌일 것이 예상된다.
한편 1백2년의 역사를 가진 「시카고·데일리·뉴스」는 광고와 붓수가 격감하는 바람에 스스로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시카고·데일리·뉴스」는 기울어져 가는 사세를 만회하기 위해 그 동안 연일 「라디오」와 TV에 신문선전을 해왔으나 광고비만 축내는 결과가 되어 이제는 선전도 포기한지 오래다.
신문은 10년 전에 47만부를 발행했으나 지난해엔 33만으로, 올해엔 30만 5천부로 계속 발행 붓수가 줄어들기만 했다.
신문광고 시장점유율도 10년 전엔 30%였으나 올해는 19.6%로 뚝 떨어졌다.
결국 중역들은 58만부를 발행하는 「선·타임스」는 그대로 살리고 「데일리·뉴스」는 폐간 하자는데 합의를 보기에 이르렀는데 이 신문을 제3자가 인수할는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현재「시카고」지역에선 「시카고·트리뷴」이 76만부로 선두를 달리고있다.【워싱턴=김건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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