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개국 기록담은 비 발견 괴산외사리 이엄선사 부도탑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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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괴산I김랑렬기자】 1천여년전 고려태조 왕건의 개국을 도운 이엄선사 것으로 보이는 부도탑비가 충북괴산군칠성면외사리 절터에서 또 발견, 충북일원에선 옛 비석찾기운동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
2일 단국대와 청주대 학술조사반이 절터앞 1백m쯤 떨어진 개울가에서 찾아낸 이 빗돌은높이 61㎝, 폭43㎝, 두깨 22㎝의 비편.
상·하단과 우측부분이 깨어져 절반쯤 없어졌으며 현존 1백98자 가운데 1백21자가 판독됐다.
현존 비문에 의하면 당에서 귀국한 어느 선사가 왕건태조의 개국을 돕고 이곳에 선종을 일으켰다는 내용과 그의 가르침이 기록돼 있으나 그의 법명과 비석의 정확한 연대는 알수없다.
단단한 화강석빗돌에 해서로 가로 세로 줄맞춰 11행이 써 있다.
단국대 정영호박사는 이 비석이 40여년전 일인들이 이 절터에서 반출한 부독(부도=보물579호·서울간송 미술관소장)의 탑비에 해당한다고 지목했다.
비문10행에 나오는 『선사선산보…』 및 『청입우○○선부차신국…』란 대목으로 보아 고려태조와 관계가 깊은 고승으로 풀이됐고 이점 고려초의 이엄선사(부도탑 명칭은 보월승공)가 아닌가 추정했다.
현존하는 신라말∼고려초의 금석문은 약30점으로 완전한 것은 국보및 보물로 지정돼 있다.
한편 비석이 발견된 괴산군칠성면외사리절터엔 현재 당간지주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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