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선 앞으로 50일 막다른 골목에 몰린 좌파|여론 조사 기관들의 전망을 보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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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파리=주섭일 특파원】좌파 연합이 붕괴 됐음에도 불구하고「프랑스」의 모든 여론 조사기관들은 오는 3월12일과 19일 양일에 걸쳐 실시되는「프랑스」총선에서 좌파가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 내분 중에 있던「지스카르」파와「드골」파를 불안 속에 몰아넣고 있다.
23일 발표된「렉스프레스·루이스·하리스」의 여론조사는 좌파가 과반수선(2백46석)에서 13석이 더 많은 총 2백59석을 획득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우파는 불과 2백32석밖에 못 얻어 대패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이 조사결과는 좌파에서 사회당과 급진 좌파가 1백77석, 공산당이 82석을 얻을 것으로 내다본 반면「드골」파가 1백27석, 「지스카르」파인 공화당 민주사회 중도파·급진당우파가 모두 합쳐도 1백5석밖에 얻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
또 여론 조사는 「프랑스」유권자중 52%가 좌파에, 불과 45%만이 우파에 표를 던진다는 것이며 나머지 3%는 환경 보호 주의자들에게 투표할 것으로 점쳤다.
이 같은 여론 조사 결과는 지난 주 발표된「피가로」지의 조사인 좌파 52%, 우파 44%, 환경 보호주의자 4%와 비슷한 내용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여론조사는 설사 좌파가 승리한다고 해도 이들이 좌파 내각을 항구적으로 구성하리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구성한다 21%, 못한다 63%).
좌파연합이 붕괴된 후에도 계속「프랑스」유권자들이 좌파지지를 표명한 이유는 ①지난 20년간「드골」파·「지스카르」파 등 우파에서 집권했으며 ②좌파와 마찬가지로 우파가 집안 싸움을 계속하고 있고 ③만성적인 실업과「인플레」가「바르」수상의 각종 억제 조치에도 불구하고 시정되지 않고 있으며 ④지난주「지스카르」대통령이「드골」파 총수「시라크」「파리」시장을 비롯한 우파 지도자들을 오찬에 초대해 단결을 시도했으나「드골」파의 비난만 산 점 등이 지적된다.
「프랑스」의 여론 조사는 지난 74년 대통령 선거 당시「지스카르」의 승리를 사전에 정확하게 맞혔을 뿐만 아니라 작년 3월 지방선거 때도 좌파 승리 예상이 제대로 맞아 떨어져 총선을 50일 앞두고 있는「프랑스」정국이 이번 여론 조사 결과가 나옴에 따라 긴장 속에 잠겼다.
한편 공산당과 결별하고 독자적인 강령을 만든 사회당은 대외 정책에서 72년 좌파 공동강령이 즉각 북괴 수교를 명문화한 것과는 달리 다만「칠레」와만 단교한다고 돼있어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사회당이 공산당과 다시 연합할 경우(「마르셰」공산당 서기장은 72년의 좌파 공동 강령으로 돌아오라고 계속 주장하고 있음)북괴 승인 문제가 되살아날지도 모른다고 한 소식통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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