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의 농구 벌인 고대 9년만에 정상 탈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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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젊음을 바탕으로 철저한 힘의 농구를 벌인 고려대가 남자부에서 68년이래 9년만에 정상에 올라섰으며, 개인득점 34점을 기록한 「슈퍼스타」박찬숙이 이끄는 태평양화학은 창단 2년만에 첫 패권을 차지했다.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8일간의 경기를 끝내고 폐막된 77년도 농구의 「챔피언」을 가려내는 제32회 전국남녀종합 농구선수권대회 최종일 남자부 결승전에서 고려대는 처절한 격전 끝에 저력의 한국은을 l04-103 반「골」차로 힘겹게 물리쳤으며 여자부결승전에선 태평양화학이 상은을 81-72로 쉽게 격파했다.
6천여명의 관중이 모인 이날의 경기에서 고려대는 한국은의 이수기·정영수「콤비」의 「리바운드」에 눌려 시종 고전을 면치 못했다.
고대는 혼자 37점을 거둔 황유하와 단신(1m74cm)의 이동균의 활약으로 힘겹게 승리했다. 한국은은 경기종료 9초를 남기고 「점프·볼」에서 빼낸 「볼」을 황재환이 경기종료와 함께 「사이드·슛」, 역전 기회를 맞았으나 불발로 끝나 1점차로 분패했다.
한편 태평양화학은 준결승 결승에서 공교롭게도 지난11월의 「드래프트」추첨에서 석연치 않은 이유로 박찬숙을 기피한 서울신탁은 상은과 대결, 쉽게 승리하는 「아이러니」를 빚었다. 두 경기를 지켜본 관중들은 『비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굴러 들어온 저런 대어를 풀어주고 도리어 박찬숙에게 허무하게 무너진 이면이 궁금하다』고 또다시 한마디씩 했다.
◇최종일 전적(22일·장충체)
▲남자부 결승
고려대 104 (48-49 56-54) 103 한은
▲여자부 결승
태평양화학 81 (42-43 39-29) 72 상은
◇제7일 전적(21일)
▲여자부 준결승
태평양화학 67 (26-32 41-27) 60 서울신탁은
상은 72 (36-14 36-36) 50 국민은
▲남자부 준결승
한국은 76 (35-36 41-35) 70 기은
고려대 110 (57-43 53-48) 91 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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