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50개 대 입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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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5대 도시 평준화 고졸생들이 처음으로 모두 응시하는 78학년도 전기대학입학시험이 19일 대학별로 일제히 실시됐다. 전국 95개 대학 중 50개 대학(국립대 10·사립대 27·교육대 11·초급대 2)이 치른 이번 입시에는 모집정원 4만7천4백95명에 예시합격자 16만7천여 명이 응시, 평균 3.6대1의 경쟁율을 나타냈다.
날씨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충청도와 호남일부지역을 제외하고 대체로 맑았으며 기온은 춘천이 최저영하 10도9분까지 떨어지는 등 추위를 보였고 서울지방(최저 영하 6도6분)은 18일 내린 눈이 빙판길로 변하는 바람에 심한 교통쳇증을 빚었다. 이 때문에 서울대가 시험 시작시간을 30분 늦추기도 했으나 낮기온이 영상(1∼6도)으로 올라가 수험생들은 시험 치르기에 별다른 어려움은 겪지 않았다.
서울대·연대·고대 등 대부분의 전기대학들은 고사과목을 지난해와 비슷한 3∼4개 과목으로 정해 이날 하룻동안 필답고사를 모두 끝냈다.
고사과목은 국어·영어·수학·사회 또는 과학 등으로 고교 3년간의 전 교과과정에서 고르게 출제됐으나 작년보다 주관식에 더 큰 비중을 두어 주·객관식의 비율이 7대3정도로 나왔으며 이해력·사고력·분석력·응용력 등을 「테스트」하는 것이 많았다.
이화여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교시엔 공통종합시험, 2교시엔 계열별 종합시험을 치렀다.
합격자 발표는 28일부터 2월3일까지 대학별로 있을 예정.
서울시경은 상오 7시부터 시내 곳곳에 경찰관들과 모범운전사들을 배치, 먼저 태워주기·빈차 태워주기 등 수험생들에게 우선 승차 편의를 제공했으며 경찰차량 2백30대를 동원, 수험생들을 고사장까지 태워다줬다.

<6시50분부터 입장>
서울대는 상오6시부터 2백여 명의 수험생이 정문에 몰려 추위에 떨었는데 학교 당국은 6시50분부터 고사실 입실을 허용했다.
경기·서울·경복고 등 지원생이 1백여 명이 넘는 고교에서는 대형관광「버스」를 동원, 단체로 수험생들을 수송했다.
학교당국은 상오8시30분쯤 김동언군(18·인창고졸·사회계열지망) 등 지체부자유자 13명을 정문에서 8백여m쯤 떨어진 고사장까지 「앰뷸런스」로 태워주기도 했다.

<팔 부러진 채 응시>
경희대 수험생 가운데 한의대학 한의예과를 지망한 최병일군(19·부산고 출신)은 팔이 부러져 경희 의료원 891호에 입원한 채 시험감독관과 단둘이 시험을 치렀다.
최군은 12일 입시원서를 접수시킨 후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가다 왼쪽 팔을 부러뜨렸는데 학교측의 배려로 이날 교무과 직원이 입원실에 시험지와 답안지를 들고 들어가 무사히 시험을 치렀다.

<신촌 로터리 막혀>
연대·이대·서강대가 위치한 서대문구 신촌「로터리」부근은 경찰관 45명·차량 5대가 동원돼 수험생 수송차량을 유도했으나 상오8시30분쯤에는 차량으로 완전히 메워져 통행이 막혔다.
차량통행이 막히자 입장시간이 임박한 상오9시30분쯤에는 2㎞쯤 떨어진 신촌「로터리」에서부터 차에서 내린 수험생들이 필기도구를 옆구리에 낀 채 학교를 항해 달음박질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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