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남녀배구 선수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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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국배구는 지난해 「월드·컵」 대회(11월·일본)에서 또 한번 장신의 벽에 부닥쳐 좌절되고 말았다.
76년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처음 출전한 세계규모의 이 대회에서 여자「팀」은 계속 3위에 머물러 답보상대를 면치 못한 반면 남자「팀」은 6위에서 7위로 한단계 처지고 말았다.
올해엔 제8회 세계여자선수권대회가 8월 「모스크바」에서, 제9회 세계남자선수권대회가 9월 「로마」에서 벌어져 한국은 또 한번 세계의 두터운 벽을 두드려야할 입장이다.

<에이스 3명 빠져>
그 중에도 한국이 기대하는 것은 「올림픽」사상 첫 동「메달」의 영예를 안는 여자대회임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여자「팀」은 작년의 「월드·컵」 대회 이후 「베스트6」중 조혜정·유경화·유정혜 등 3명의 「에이스」가 한꺼번에 은퇴하는 바람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
이낙선 대한배구협회장은 『대폭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하는 한편 장신개발에도 주력하겠다. 그러나 단신의 「핸디캡」은 당분간 어쩔 수 없어 속공 등 「콤비·플레이」를 더욱 익혀 「한국적 배구」를 개발하여 장신의 벽에 도전하겠다.

<여자는 남·북 대결>
여자부는 주축 「멤버」의 대거 퇴거로 전력이 약화돼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선 현상 유지면 최상의 성과이나 지상목표를 오는 80년「모스크바·올림픽」에 두고 있다』고 신년의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소련 「모스크바」에서 벌어지는 제8회 세계여자선수권대회(8월23일∼9월7일)에는 지난 「멕시코」대회 상위 11개국과 주최국 그리고 5개국 지역대표 등 모두 24개 「팀」이 출전, 예선·준결승 「리그」를 거쳐 결승 「토너먼트」로 패권을 다투게 된다. 지난 「멕시코」대회에서 일본·소련에 이어 3위를 차지한 한국은 이번엔 북한과 숙명적인 남북대결을 벌이게돼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폴란드」도 강적>
북한배구는 74년 제7회 「테헤란」「아시아」경기대회 이후 그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으나 지난해 6월 「유럽」 선수권대회에서는 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한국은 이제까지 북한과의 대결에서 63년 동경「올림픽」「아시아」예선(인도 「뉴델리」)과 72년「뮌헨·올림픽」에선 3-0으로 완패했으나 74년 「테헤란」 「아시아」 경기대회에선 3-0으로 완승, 1승2패에서 이번에 4번째 격돌케 된다.
한국은 일본·소련·중공·북한·「쿠바」·「폴란드」 등과 가장 힘든 경기를 벌이게 됐다는 이회장의 말대로 3위 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자배구는 로마서>
한편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제9회 세계남자선수권대회(9월1일∼10월1일)도 여자대회와 똑같은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지난 「멕시코」대회에서 13위로 처진 한국은 「아시아」지역대표로 중공과 함께 출전케 됐다. 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6위, 77년 「월드·컵」대회에서 7위를 차지한 한국은 이번에도 상위권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외국「팀」들보다 워낙 키에서 눌리고있어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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