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단전 걸핏하면 단수|시민생활에 불편주는 전기·수도 사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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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요즘 단전·단수가 잦아 시민생활에 불편이 크다. 당국의 휴전과 단수 예고는 거의 매일같이 신문지면을 장식하고 있으며 각종 사고로 인한 예고 없는 단전·단수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잦다. 게다가 당국의 휴전 및 단수안내는 『××동 일부』 등으로만 돼있을 뿐 해당지역의 구체적인 번지가 명시되지 않는 등 형식에 그쳐 불편은 가중된다.
특히 단수에 비해 단전빈도가 더 잦아 자가발전시설이 없는 소규모 공장의 피해가 크고 입학시험을 눈앞에 두고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수험생들은 고역을 치르기 일수다.
작년 12월 한달동안 서울시내에서는 당국에서 예고한 것만도 21일동안 4백12개동이 단전됐으며 6일동안 2백24개동이 단수됐었다.
단전은 1회에 보통 4∼9시간씩 계속됐고 한달에 5차례씩 단전된 동도 있었다.
이는 11월중에 있었던 단전·단수지역에 비해 훨씬 늘어난 것. 11월중에는 19일간에 걸쳐 3백98개동이 1차례 이상 단전됐고 7일동안 1백96개동이 역시 1차례 이상 단수됐었다(별표참조).
이밖에 전기선로 고장, 송·배수관 파열 등 각종사고로 인한 예고없는 단전·단수도 이와 거의 맞먹어 11월중 서울시내에서는 3백69개동이 예고 없는 단진·단수를 겪어야만 했다. 이 때문에 한남동 일대 주민의 경우 12월중에 5차례나 단전피해를 받았고 보광·면목·상봉·가락동 등은 각각 4차례, 이태원동 등 68개동은 2∼3차례씩 전깃불이 들어오지 않았으며 돈암1, 2동 등 상당수의 동에서는 2차례 이상의 단수소동을 빚었다.
동대문구 상봉동에서 가내수공업으로 편물업을 하는 김모씨(45)는 잦은 정전사고로 15명의 공원들을 월평균 2, 3일간씩 놀려 40만∼50만원의 피해를 본다고 했고 밤늦게까지 입시준비를 한다는 강모군(17·K고교 3년·용산구 이태원동)은 전깃불이 자주 나가 시험준비에 지장이 많다고 했다.
이처럼 단전·단수가 잦은 것은 전기선로와 송·배수관이 낡아 이를 자주 보수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나 단수의 경우는 수도국측의 사정 이외에도 한전측의 단전으로 불가피할 때가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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