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난·국·죽 네쌍동이 부모품에 안기다|생후 7개월만에 새집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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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강원도정선의 딸4쌍동이일매·일난·일국·일죽양이 각계의 온정으로 생후7개월15일만인 27일 그리던 부모품에 안겨 새보금자리를 찾았다. 그동안 부모와 떨어져 정선군사배읍사배1리에 있는 동원보건원(원장 유기원·71)의 보살핌으로 포동포동 살찐 4쌍동이는 동원탄좌사북광업소와 정선군이 병원앞 양지쪽에 3백만원을 들여지어준 2채의 문화주택으로 가족들과함께 입주, 꿈만같은 새생활에 들어간 것 이다.
27일상오10시30분 딸4쌍동이의 입주식에는 4쌍동이 후원회장 정희섭박사(57·전보사부장관)·박수균 정선군수를 비롯한 각계인사등 1백여명이 참석, 답례하둣 재롱을 떨며 몰라보게 자란 4쌍동이에게 푸짐한 선물을 안겨주고 앞날을 축복했다.
온수 「보일러」의 난방시설도 갖춘 새집에는 동원탄좌의 배려로 구절우체국임시집배원직을 청산, 새직장까지 얻어 동북으로 이사한 최병규씨(37)의 8식구가 오랜만에 얼굴을 맞대고 그윽한 웃음꽃을 피웠다.
4쌍동이가 태어난 것은 지난5월12일상오2시.
최씨의 부인 손순자씨(29) 가 딸들을두고 아들낳기를 손꼽아 기다리다 뜻밖에도 딸4쌍동이를 분만, 곧 바로 동원보건원의 보육기로 옮겨졌던 것.
그러나 최씨부부는 월4만5백원의 박봉으로는 하루 2만원이 넘는 병원비를 댈길이 없어 친권까지 포기하셨다며 아기들을 맡아길러줄 독지가를 찾았다.
이 사연이 중앙일보보도(6월13일자7면)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자 일본「아사히」TV가 입양요청을 해오는등 순식간에 큰 반응을 일으켰다.
동원보건원측이 앞장서 4쌍동이 후원회를 구성, 4쌍동이를 부모품에서 자라게해주자는 「캠페인」을 벌이자 각계의 온정이 메아리졌다.
태평양화학 서성환사장은 보육비로 3백60만원을 지원했고 동원탄좌 이연사장(61)은 병원앞에 대지60평을 마련, 건평13평의 국민주택 2채를 지어주었다.
착공2개월만인 26일 완공된 이 집의 위채는 최씨 가족의 살림집으로 쓰고 아래채는 4쌍동이의 거실.
4쌍동이는 건강과 발육상태가 아주 좋아 분만당시1·5∼1·75kg이던 몸무게가 일매는 6·2kg, 일난은 5·75kg, 일국은 6·5kg, 일죽양은 6·7kg으로 늘어났다.
주치의 김정완박사 (53)는 이들이 소아발육표준보다 약간미달되나 발육속도로 보아 곧 정상아와 같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1란성 4태아인 4쌍동이는 눈이 모두 쌍꺼풀이진 미인형이며 생후 7개월째부터 기어다니고무엇이든지 잡고 일어서려고애쓰는등 방굿 웃음속에 재롱이 한창.
병원측은 그동안 아기들의 입원·보육비가 6백만원에 이르나 이를 모두 무료로 해주는 동시 평생건강도 맡기로 했다.
또 3개월간 육아법을 교육시켜 채용한 보모 2명을 최씨집에 배치, 아기들을 보살피게 하고 주1회정기왕진을 실시한다는것.
정희섭후원회장은 각계 온정으로 꽃피운 4쌍동이의 대학교육까지 후원회가 맡겠다고 밝혔다. <정선= 탁경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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