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탁구 비장의 무기「스카이·서브」깰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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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파리=주섭일 특파원】지난 2일부터 3일간「프랑스」의「르네」시에서 열렸던 제25회「프랑스」국제탁구선수권대회는 79년 평양대회를 위한 탐색전이라는 점에서 큰 뜻을 지녔다.
이 때문에 중공과 북한이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했고,「유고」「스웨덴」「체코」「프랑스」「헝가리」등 전「유럽」의 대표선수들이 참가했으나 한국만이 KAL단일「팀」만을 보내 아쉬운 감을 남겼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지금까지 대회를 주름잡았던 중공 세에 대해「유럽」이 외면하기 시작한 증세가 나타났고, 특히 중공의 비장의 무기인「스카이·서브」방식이 한국선수에 의해 심각한 좌절을 안게 됐다는 점은 주목받을 만한 사실이었다.
또 비록 박영순은 출전하지 않았지만 박영옥을 비롯한 북한의 탁구수준이 단체전(여자) 에서 3위로 끝날 만큼 별로 우수하지 않다는 사실이 나타났다.
어느 탁구대회를 막론하고 중공이 판치는 모습과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도 중공이 주름을 잡았다.
중공탁구의 우수성은 그들의 비장의 무기인「스카이·서브」의 묘미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지금까지 중공은 서방이 개발하지 못했던「서브」의 기술과 고무로 특수 제작된「래버」로「유럽」은 물론 한국과 일본을 제압해 왔던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선수가 중공선수에게「래버」를 잠깐만 보여 달라고 말하자 발칵 성을 낼만큼 비밀에 속하는 신무기(?)로 다루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서는 중공의「스카이·서브」가 그 신비성을 잃고 말았다.
중공 선수들은「게임」이 불리해질 순간 반드시 비장의「스카이·서브」를 써 승리의 전기로 삼았다.
「스카이·서브」는 공을 높이 떠올리는 수초의 시간동안 상대방에게 극도의 초조감을 유발하는 특수효과가 있으며,「서브」도 직구와 곡구 등 다양해 그 혼란의 효과가 컸다.
뿐만 아니라「서브」한 공을 받아넘기면 십중팔구는 중공선수 앞에서 공이 튀어 올라 공격의「찬스」를 주는 일석삼조 효과가 나타났다.
이 때문에 중공선수와 싸울 전의를 상실,「게임」은 이미 시작부터 판가름나고 말았다.
그러나 이미 개인전에서 중공의「스카이·서브」를 경험한 김순옥은 이순주와 이룬 중공과의 복식결승전에서 노련한「게임」으로 양영의「스카이·서브」를 1천여 관중 앞에서 봉쇄하는 박력을 과시,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것.
즉 제4「세트」에서 김순옥은 미숙했지만 중공의「스카이·서브」를 전진속공으로 분쇄, 접전했던 것이다.
이로써 79년 평양에서 벌어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중공의「스카이·서브」분쇄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터득한 셈이며 이를 더욱 연구해서 연습을 잘하면 중공을 꺾고 세계정상도 탈환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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