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숨날숨] 잘려진 나무에서 새싹이 솟아난다, 아주 조용히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375호 30면

▶“‘삶은 경쟁이다’라는 정신은 아이들에게 모험에 나서면 안 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모험에 나섰다간 시험 점수로 C를 받을 수도 있고 그러면 좋은 대학이나 로스쿨이나 다른 경쟁적인 곳에 들어갈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성공이라는 게 반드시 정해진 방향으로 남보다 빨리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삶은 열정을 찾는 것, 모험에 나서는 것, 새로운 방향으로 달려가는 것, 실패를 딛고 일어나는 것이기도 하다.”

-찰스 윌런 『지독하게 리얼하게 10.5』

▶“전쟁 때문에 학자의 길을 포기했다. 하지만 덕분에 회사원이 될 수 있었고 지금도 일을 계속하고 있다. 이렇듯 당시는 억울하고 속상한 일도 나중에 시간이 흐른 뒤에 보면 그래서 감사하고 다행한 일이 참 많다. 49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샐러리맨이 되었을 때는 너무 늦은 게 아닐까 했지만 이후 50년 이상을 샐러리맨으로 살고 있는 것을 보면 너무 늦은 건 없는 것 같다. 100년을 살다 보니 좋고 나쁜 일, 늦고 빠른 일은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다는 지혜를 얻게 되었다.”

-후쿠이 후쿠타로 『100살이다 왜!』

▶“상실과 재해의 참담함 속에서 도무지 살아남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지만, 심지어 얼마 동안 자신의 앞날이 보이지 않더라도, 그리고 그런 충격을 겪고 다시 살아갈 수 있을지 의심이 되더라도 가야 할 삶은 남아 있다. 인간은 자신이 아는 것보다 잠재된 적응 능력을 가지고 있다.(중략) 잘려진 나무는 육체적 충격을 경험한다. 그것으로 나무의 삶이 완전히 끝났다고 여긴다. 하지만 그곳에서 작은 생명의 새싹이 돋아나온다. 아주 서서히 그리고 조용하게.”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외 『상실수업』

ADVERTISEMENT
ADVERTISEMENT